메뉴 건너뛰기

그외 혼자 여행하면서 새로운 내 얼굴 발견 후기
1,934 5
2024.05.26 15:20
1,934 5
유럽 여행을 하면서 원래 일정에 없었는데
갑작스런 현지 사정으로 개인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
내 개인 취향에 맞는 투어를 맞춰준다고해서


가이드님이랑 수다떨면서 여긴 이런거고 저긴 저런거고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랑 인사하고 그할아버지 개 똥개아니구 품종견인데 어쩌구
이런 소소하고 쓰잘데기없는 대화들이 오고가다가
예쁜 스팟 나오면 사진찍어주시고
한껏 예쁜척하다가도 가이드님이 웃기면 웃고 뭐 그러면서 사진을 찍었어


나는 사실 사진도 잘 안찍고 거울도 잘 안봐
거울은 집에서 나오기위해 화장하려고 한번 보지 굳이 보기싫거든 못생긴 내얼굴
나 얼빠인거 내 얼굴에도 적용 돼가지고 진짜 꼴뵈기싫었음
특히 치열이 고르지 못해서 영구같이 보이니까 사진찍을때 입벌리고 웃는거 너무너무 싫어하거든ㅠㅠ
근데 이런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진을 이렇게 찍겠다고 난리였는지 모르겠고
투어하면서도 사실 아 이거 보정도 안해주는건데 못생긴 나 사진 잔뜩 가져다 뭐하겠다고
이 졸라비싼 개인 가이드투어를 했나
한껏 예쁜척하고 찍고 보정까지 한 스냅도 다 망했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현타도 왔어


오늘 사진을 드디어 받아서 열어봤는데 거의 천장 넘게 칙혔더라구
초점나가고 눈감은거 다 정리하고 나니까 한 700장 정도 남았는데
가이드님이 여기선 시크한 것 보다 한껏 웃고 밝게 찍은 사진이 훨씬 예쁘다고
웃으라고 자꾸 하셨는데 솔직히 웃기싫었거든ㅋㅋㅋ치아 보이는거 싫어서


그래서 어색한 미소만 계속 짓다가 그래도 가이드님이 자꾸 날 웃겨서 많이 웃긴 웃었는데
정리하다보니 겁내 빵터진 사진이 엄청 많더라구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나쁘지않더라 뭔가 각잡고 이런저런포즈 하세요 한 사진도 있지만
진짜 자연스럽게 도촬당한 사진도 되게 많은데
그거보면서 아 나 이럴땐 이런표정이고 이런땐 이런얼굴이구나
이런 각도에선 이렇게 보이고
개빵터진 사진이 의외로 엄청 못생기지 않았고 보기에 나쁘지않네 싶다고 느꼈어


그래서 빵터진 사진들 원래라면 싹다 제거했을텐데 삭제 안하고 거의 남긴것 같아
나 되게 행복해보임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지인들이 어디 모자라보이니까 그렇게 웃지마라 이런얘기도 했어서
더 사진찍을땐 자제했던 것도 있는데(평상시엔 그냥 영구같이 웃습니다만)
이렇게 보니까 웃는것도 나쁘지않네
물론 치아보정은 좀 하고싶단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거나
뭐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교훈을 얻는다거나 이런거 다 개소리야~~~
그냥 돈 많이쓰고 재밌자고 하는짓 아닌가 이런 생각 했었는데
의외에 곳에서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간 느낌이 들어


첫 혼자 해외여행 우여곡절도 많았고
출발 전부터 이런저런 감정상할 일도 많았었는데
좋은거 얻어가는 기분! 뿌듯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x더쿠] 트러블 원인 OUT 진정치트 KEY 에센허브 <티트리 100 오일> 체험 이벤트 180 00:13 8,90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36,36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10,8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65,4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96,9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55 그외 손절해서 무리가 갈라진(?)경우가 궁금한 후기 17:15 38
179054 그외 가치있는 소비를 하고싶은 중기 20 16:41 270
179053 그외 오래 준비한 시험 포기해본 경험 있는 덬 찾음…그만둘 시기 언제 정했어? 16 15:15 497
179052 그외 헬스 3개월 중기 8 14:20 591
179051 음식 150만원 허먼밀러 산 후기 7 13:57 995
179050 그외 보통 사람들은 누가 몸무게 물어보면 거짓말하는지 궁금한 중기 21 13:38 851
179049 그외 여행가서 연하한테 설렜던 후기 3 13:38 668
179048 그외 신용카드 분실했는데 누가 내 카드 사용한 중기 15 12:33 1,362
179047 그외 카카오퀵 잘 아는 덬들에게 질문하는 후기 (특히 소형차 퀵배송 시켜본 덬들 있다면!!) 5 12:01 200
179046 그외 다들 직장 선택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중기 11:56 208
179045 그외 숨이 잘 안쉬어져 죽곘는 후기 9 11:09 760
179044 그외 기본적으로 폰 데이터 백업할 때 뭐 해야하는지 궁금한 중기 3 10:33 155
179043 그외 혹시 다른사람들을 지적하거나 꼬투리를 잡을때 좋으면 이상하지?? 22 10:20 898
179042 그외 선배가 부담스러워서 피하는거겠지.. 싶어 슬픈 초기 11 10:14 1,119
179041 그외 건조기 용량 고민중인 중기 24 10:05 472
179040 그외 신혼부부덬들 그릇 브랜드 뭘로 샀는지 궁금한 후기!! 63 09:58 865
179039 그외 신발 기능성 깔창 추천받고 싶은 초기 2 09:28 122
179038 그외 신혼덬 가구를 사야하는데 보통 어디가서 봐야하는건지 의견 구하는 초기ㅠㅠ 39 01:55 1,511
179037 그외 나이들어서 피지분비가 넘쳐나는 중기 8 01:13 894
179036 그외 왜 애가 잘때 제일 예쁘댔는지 이해하는 후기 18 00:4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