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애기 목욕시키고 방으로 데려와 로션이랑 바르고 있는데 어머님 퇴근해서 오심.
요새 애기가 활달한 시기라 기저귀를 채우려해도 가만히 못 있어서 당연 로션 바르는 것도 가만히 안 누워 있어서
아이패드로 동요를 틀어놓고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방에 들어오셔서 애기 보다가
곰세마리 동요가 나왔는데 갑자기 우리집은 반대네 하시면서
아빠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뚱뚱해 애기 곰은 너무 귀여워 하고 부르심..
아.. 내가 좀 많이 비만임.. 애기 낳고 더한 것도 있겠지만 원래 좀 나갔었음..
결혼식 치르려고 몇달에 걸쳐 10키로 가까이 빼고 풀어져서 지내니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임신하니 입덧과 2인분의 영양분 공급으로 결혼식 때 근처까지 가서 천천히 올라서 솔직히 임신했을 땐 많이 안 찜.
오히려 출산 후 애기 보기에 지쳐 먹는걸로 기운 차린다는게 그만 살이 찜..
그리고 우리 어머님은 원래가 날씬하심.. 전부터 밥 먹으니 50키로라며.. 얘기 자주하시고 그냥 딱봐도 날씬하심. 게다가 아버님도 체질이 마른편이심..
그러니 남편도 키가 177인데 몸무게가 60임.. 한마디로 집안이 날씬 체질임. 당연히 나는 어디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같겠지만..
출산하고 100일도 안되서 운동 얘기 꺼내시는거나.. 어머님 일하시는 이모님들 말을 그대로 전해온다거나 (뫄뫄 임신때보다 살이 더 찐거 같다며 같은)
아빠 닮아서 날씬하라는거라던가.. 안그래도 하나하나 스트레스라 진짜 애기가 커서 몸무게 나가면 다 내 탓 같아서
나도 다이어트하고 싶지만 레알 의지박약에 아가리 다이어터라 악순환의 연속이었는데..
오늘 저 곰세마리 들으니 농담이 농담같지도 않고..
어머님은 정말 이런 시어머니 없다 할 정도인데 살 부분에선 왜 이렇게 말을 막 하시는지 모르겠고..
표정관리 안되려는거 겨우 구겨 넣었는데 참... 이래도 다이어트 안하면 이런 말 들어도 싼거겠지..
울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