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4,321 18
2024.04.26 16:37
4,321 18

안녕 덬들아. 

난 이제 6주 1일차가 된 초초초초초기 임산부야!

시험관 동결배아 1차 이식한 후로 그게 잘~ 착상되서 임산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임신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임을 확인하는 핑크뱃지를 드디어(!) 받게 되고, 힘든 출퇴근길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려나 하는 기대를 품고 가방에 뱃지를 달았지. 

여기 후기방도 그렇고 맘카페들을 가보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약자에게 점점 팍팍해진다는 사람들의 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기엔 내가 진짜 임산부가 맞나...하는 수준의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이기에 그냥 서서 가도 그닥 힘들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거든~

그리고, 험한 세상임을 예상하고...딱히 안 비켜줘도 출퇴근길이 힘드니..다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것도 컸어 ㅋㅋㅋㅋ 그 와중에 몇몇 분들이 핑크뱃지보고 자리 양보해주실 때는 어찌나 감사하던지....... 세상의 따듯함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지 ㅋㅋㅋ

 

그렇게, 매일을 출근하던 오늘 아침... 

늘 그렇듯, 구파발역에서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고, 점점 서울 시내로 진입할수록 승객들이 많아져서 어느새 내 자리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구.

사람들이 뺵뺵하게 서 있는 그 틈에서 머리 전체가 흰 백발 할아버지가 내 다리쪽으로 커다란 백팩을 밀면서, 나를 치더라구...? 임산부냐고 물으면서....

(그래서, 난 가방에 핑크뱃지를 달고 있으니 당연히 임산부라는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다리가 불편하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나보고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겠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순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실 뭐 엄~청 컨디션이 안 좋은것도 아니고, 난....사지가 멀쩡하긴 하잖아...^^;; 초기 임산부래두... ㅋㅋㅋㅋㅋ

어제 병원에 가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아기집 옆에 피고임이 살짝 있다고해서....좀 무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한 순간, 뭔가 양보 안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국 내가 일어서서 양보해 드리긴 했는데..... 뭔가 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있긴했어...

 

핑크뱃지 달고 다니면서, 생각보다 다들 양보 많이 해주신다....아직은 세상은 따숩네라고 생각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글 써본다 ㅋㅋㅋ

앞으로, 8~9달간 얼마나 더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길지 궁금해질 지경..........

 

나 말고 다른 임산부들한테는 이런 일 없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퇴근길 되길 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58 06.21 40,01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69,7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49,5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19,41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51,1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183 그외 22개월 아기 물거나 물리거나 하는 중기 17:18 15
179182 그외 먹는 거에 돈쓰고 조절 못하고 꼭 사먹어야 직성에 풀리는 것도 병인지 궁금한 중기 3 16:51 159
179181 그외 생리 전에 먹는 걸로 돈 많이 쓰는 일 많은지 궁금한 중기 4 16:44 84
179180 그외 덬들의 생각한 것보다 그이상으로 겁먹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던 썰이 궁금한 중기 16:39 99
179179 그외 이렇게 살다가 끝나는게 진짜 맞는건가...? 하는 생각 매일하고 있는 후기 16:02 271
179178 그외 돈이 많으면 대학원 가서 맘껏 수업 듣겠다는거 보고 아는 사람 생각난 후기 2 15:57 367
179177 그외 핸드폰요금 선택약정걸때 12개월 약정걸든 24개월약정걸든 똑같은건지 궁금한후기 5 15:55 211
179176 그외 시댁 전화 관련해서 조언을 구하는 초기.. 53 15:34 939
179175 그외 옆광대 있으면 진짜 피부 쳐지는거 덜한지 궁금한 중기 11 14:47 485
179174 그외 노래 제목 찾는 후기 3 14:27 318
179173 그외 증량 중인데 얼굴살이 쪘다 빠졌다 하는 중기 2 13:58 286
179172 그외 동생이 포기 안 하는 후기 (내용 펑) 43 13:52 1,628
179171 그외 칫솔살균기 곰팡이 궁금한 후기 3 13:06 470
179170 그외 카메라 안 어색해하고 자연스럽게 잘찍는덬들 비법이 궁금한 중기 4 12:46 397
179169 그외 헤어 클립 시세가 궁금한 중기 11 11:32 684
179168 그외 할머니 강아지 비장암인데 수술할까 말까 망설이는 전기 27 10:54 1,044
179167 그외 전세자금대출 전세 중간에 받을수 있는지 궁금한 초기.. 3 10:53 392
179166 그외 여름 거실가전배치 궁금 후기! ( 제습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다 나와있으면 복잡하겠지..?) 9 09:38 422
179165 그외 매일매일 시들어간다고 느끼는 후기 7 08:40 1,017
179164 그외 아파트 사는 덬들 창문에 벌레 많이 붙고 그러는지 궁금한 초기 ㅠㅠ 24 08:20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