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너 머저리냐고 바보냐고 엄마가 그러더라고
굉장한 충격이었어
그래도 그러거나 말거나 길에 휴지 보이면 줍고
누가 물건 흘리면 따라가서 주워주고
애가 울고 있음 손잡고 엄마 같이 찾아주고 그러면서 살아왔어 (그때마다 엄마에게 그 소리를 들었고 한번은 자기 친구에게도 애가 모자란다고 그런 말을 하더라고)
최근 산책로 지나가다가 유해조수?그냥 가끔 뽑아
환삼이라는건데 나도 몰랐는데 이게 아주 지독해서 이게 퍼지면 갈대숲이며 쇠뜨기군집이며 그냥 다 날아가더라고
오직 환삼만 남음
그걸 몰랐다가 어디서 듣고 알게 되서 그때부터 뽑거든
가끔 아이들하고 산책하다 보이면 뽑고 그러는데
친구가 날보고 모자라 보인다는거야
왜 그러냐고
이 친구는 예전에 세월호때도 내가 너무 슬퍼하니까
너 아는 사람 죽었어? 왜 그래?
이런 전적이 있긴 해
지나가는 사람도 시에서 나온 일하는 분이냐 묻는데
좀 할말이 없더라고
가까이 있는 아파트 단지 부녀회에서도 가끔 나와서 뽑는걸로 알거든
그러니까 본인들한테 큰 이익은 안되더라도 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거든
표시가 나는 일도 아닌데 말야
내가 막 요란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길에 휴지 보이면 주워 버리고 이런게 내가 누구한테 상받으려고 하는거도 아니고 그 친구나 엄마에게 내가 좋은 사람인거 진열? 하려는 것도 아니란 말야
그런데 그런 식으로 오해해서 가증스러운 사람으로 보거나
혹은 그런 것도 아니면서 선한 행동을 한다는게 머저리처럼 보이는건 왜인지가 너무 궁금해
내가 뭐 되게 맹하고 그렇게 보이진 않고 실제론 매우 여우처럼 생겼음
그리고 공부도 못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엄마는 내가 그럴때마다 모자라 보이고 병신같고 내가 너 이런일 하라고 키웠냐고 했는지 궁금하고
내 친구도 표정도 못잊겠어 니가 왜 그러고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그걸 왜 니가 해? 너랑 관련있어? 뽑으면 돈준대?
야 모자라보여 진짜
진짜 길에서 그러고 있다고?
그래서 좀 충격이었어
누가 너더러 착하게 보인다고 할거 같아?
야 바보같다고 그래 이런 말들 ㅜㅜ
내가 그 친구를 나쁘게 생각한다기보다 그 친구가 먼저 나를 나쁘게 생각하는거 같긴 한데
실제로 친구가 이런식이면 모자라게 느껴져?
그 친구보다 내가 학벌은 더 좋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