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너무 심한 덬이고 심각한 가족력까지 있는데 고민에 고민끝에 결국 간것이 내 인생에 가장 잘한일 중 하나가 될것같아서 남겨둠.
수면다원검사 후기
(센서 착용 대기하면서 찍었던 사진,,,)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걱정한것만큼 힘들었음. 병원 시설 자체는 정말 거의 무슨 호텔?같다고 느낄 정도로 깨끗하고 잘 되어있어서
문제가 전혀 안됐는데 검사 과정 자체가 정말 두번은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고역이었어(근데 또 해야됨...)
진료받고 저녁 9시에 병원에 갔더니 텅 비어있고 처음에 약간 공포영화같았음.
하나 둘씩 사람들 오고 두명씩 센서를 장착하기 시작하는데 이 센서가 모든 고역의 99퍼센트를 차지함.
두피랑 얼굴, 팔, 다리, 손, 배, 가슴 전체를 장착하는데 진짜 거의 무슨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실험소체가되는 기분이었고
거동도 정말 힘들정도.....그래도 그냥 검사 센서들뿐이라 고통이 따로 있진 않지만 그 자세로 잠들어야하는것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거의 얕은 잠밖에 못자서 제대로 검사가 안되었을까 걱정했는데 검사하고 한 3일? 정도 지나니까 결과가 나왔다고 연락이 옴.
그래서 다시 진료받으러 갔더니 걱정한것이 무색하게 >>수면 무호흡 중증<<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따냄
수면 무호흡은 정상인이 5점, 경증이 15점, 중증이 30점이었는데 나는 무려 50점대를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더해서 잘때 정상인의 산소 포화도가 100~일때 78이 떠서...거의 무슨 심장마비 환자 수준이었다고...
검사받는동안 너무 긴장해서 얕잠 자가지고 코도 많이 안골았다 생각했는데 무려 2천회를 골았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심 ㅎ
수술같은 경우는 경증 환자만 할수 있어서 나는 택도 없었고 당연히 양압기 처방을 받았다.
양압기 처방 받으러 가니까 기계 사용법부터 순응기간같은거에 대해서 1시간정도의 설명을 받았고...책자랑 양압기 분양받아서 집에 옴.
병원 찾아가기까지 본 양압기 후기들이 꽤 살벌해서 안맞는 사람들이 많다길래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리 별로라도 내가 중증인데 조금은 나아지겠지?하는 반신반의의 마음이었었거든
다행히도 나는 잘 맞는 타입이었고 집에 데려간 당일 낮잠시에 처음 개시해봤는데 그때부터 느낌이 심상치가 않았어.
양압기 후기
나덬이 코골이도 심하고 수면무호흡에 이갈이까지 있는데(평소에 방 혼자 쓰니까 걱정하지말아요)
잠에서 깨면 늘 두통이 있었거든. 머리 깨질듯이 아프고, 기립성 저혈압까지 있어서
늘 낮에 졸려하지만 동시에 일어나면 너무너무 불쾌했어. 머리가 너무 깨질듯이 아팠기때문.....그랬는데
양압기를 끼고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은거야.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잠에서 상쾌한 느낌을 처음 느껴봄.
그리고 첫날 딱 사용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느낄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평소보다 더 일찍, 그것도 벨소리도 없이 자연스럽게 깨어났는데 머리가 하나도 안아픈거야. 숨 들이마셔도 머리가 안아프다니...
그동안은 잠자면 거의 매번 머리가 아팠었기때문에 평소에 잠을 별로 안좋아했었거든. 오래자도 아프고 짧게 자도 아팠음.
그러다보니 늘 게임하다 2시쯤 어거지로 잠들고, 수면질도 안좋은데 출근시간까지 7시라서 매일 아침이 좆같았었음...
근데 양압기를 쓰니까 잠의 질이 좋았다는게 몸으로 느껴졌어...코 골때마다 아팠던 목은 하나도 아프질 않았고 두통이 정말 0에
세상 색깔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음.
사람들이 잠 자고 행복하게 깨어나는 그 장면이 진짜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싶어서 정말 상쾌하더라
그리고 회사에서 나덬이 점심무렵에 정말 매번 졸고 힘들어했었는데
양압기 쓴 날부터 단 한번도 졸지를 않음
되게 복합적인게 양압기 마스크 쓰는게 좀 번거로운 일이라 매일 기절할때까지 참다가 겨우 잠들던때랑 다르게
졸리면 준비하고 마스크 끼고 누울수 있게 됐어. 더해서 마스크 끼면 시야 다 가려서 어차피 핸드폰도 못함 ㅎ
잘때도 숨이 막히니까 반사적으로 살짝 옆으로 자던게 양압기 마스크때문에 거의 정자세로 자게 되어서
안좋았던 잠버릇이 한번에 여러개가 교정되고 있는 느낌이야.
지금은 3일째고 3일동안 숙면 취하면서 두통이 완전 싹 없어졌다.
이게 효과가 너무 극적이니까 이젠 쉬는날 낮잠을 잠깐 자더라도 양압기 없이는 자고싶지가 않아...
(어제 개표방송 보느라 늦게 잠)
내가 아직 양압기 순응기간이라 27일이나 더 잘 자야하겠지만
안맞는 사람들은 보통 처음부터 안맞는다고 하니 앞으로도 잘 맞을것 같아서 앱에서 열심히 수면체크도 하고있음.
AHI가 내가 분명 50점대였는데 이제 1~2점대로 떨어졌어...흑흑 이게 가능하다니....
그리고 여기부터 약간 단점?
마스크가 생각보다 피부에 맞지 않아서 코 주번에 살짝 트러블이 생기고있음...
내가 지금 쓰고있는게 코에만 쓰는건데 코 부분이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인데도 오랜시간 접촉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좀 피부가 그부분만 엎어지더라고...
근데 수면 질 좋아진게 너무 기뻐서 저런 부분은 별로 느껴지지 않고 차차 나아지겠지 생각중이야.
그리고 검사랑 소모품들 가격이 좀 부담스럽더라고...마스크같은 경우 1년정도가 수명이고 1년에 한번씩 보험 적용받아서 싸게 구매할수 있는데
이게 주기적 세척을 해줘야 하다보니까 예비로 하나 더 가지고싶어서 알아보다가 가격보고 살짝 어지러웠음
다원검사는 한번 받을때도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그거 한번으로 끝이 아니라
이제 다음주쯤에 양압기 개인 세밀조정 위해서 한번더 받게되더라. 이걸 몰랐음 내가.
나는 그래도 실비 적용해서 엄청 따운시켰고 이젠 그렇게 비싸진 않은데 실비없으면 진짜 큰맘먹고 할것같더라고.
아 그리고 다원검사 받을때 진짜 내 모습이 너무 추해서 약간 포기상태가 됨. 머리는 센서 고정 젤 범벅에
마스크까지...진짜 개꼴사나움............샤워실이 왜 검사실마다 딸려있나 했더니 이거 머리 빡빡 안감으면 너무 추해서 집에 못감ㅎ
그리고 양압기 순응기간 << 이게 너무 별로야. 평생 렌트고 소유 안되는것도ㅠㅠ 개인 구매하는 사람 많다던데 이해가 갈정도...
그래도 최근에 그나마 완화된거라고해서 난 그냥 이대로 한 몇년은 더 써보고 결정하려고ㅠㅠㅠ
그거 말고는 요새 양압기도 부피도 많이 작아졌는데 자동이고? 데이터도 스스로 전송하고 그런게 되게 신기하고 생각보다 소음이 적어.
기계보다 내 마스크에서 나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느낌.
여기까지가 감상이고 너무 행복해서 개인후기로 두고갑니다~ 후기방 처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