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사례인데
아픈 길고양이를 구조한 후 동물 커뮤니티에 글 올려서 치료비를 모금받았어
고양이가 안타까워서 나도 3만원 정도 보탰고 치료비도 총 몇백만원 모금 성공해서
고양이는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했어
근데 몇 주 뒤에 보니까 그 고양이를 지인이 입양했더라고?
고양이에게 좋은 집사가 생기는 건 좋은 일이지...
지인도 처음엔 그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이 없다가 마음이 바뀐 걸거고 ㅇㅇ
근데 지인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이런 사례를 종종 봐서 기분이 좀 이상함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음
1. 동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모금해야 할 정도면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하는 것 같음
2. 아픈 동물을 구조할 때부터 그 동물의 향후 거취를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입양할 생각이 한톨만큼이라도 있으면 치료비용은 처음부터 본인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함
결국은 책임질 능력이 되니 입양도 결심하게 된 걸텐데,
모금에 쓰인 사람들의 시간적 금전적 자원이 더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좀 아까움...
그치만 사람 마음이 항상 무 자르듯 딱딱 되는 게 아니고
고양이도 좋은 주인을 찾은 거니까... 좋게 좋게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오묘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