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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축구 개막전 직관 다녀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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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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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태초에 야구팬인데, 진짜 야구가 너무너무 보고싶어 미치겠는거야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더욱 못참겠고 막 야구장 가고싶고 시범경기라도 보고싶은데 가까운 구장은 3월 말 다 되어서나 경기가 있고... 그냥 돌아버릴 지경이야 요즘은 쓸데없이 유니폼 꺼냈다가 입어봤다가 그런단말야 


그런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축구를 보고 왔습니다.




2.

그렇게 오늘 오후에 딱히 할 일도 없이 빈둥댐

스퀘어에서 전북현대모터스vs대전하나시티즌 개막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 이거다! 싶어 주섬주섬 밥을 먹고 짐을 챙김

국대 중계만 보다가 k리그 직관은 처음

일단 연고지이자 홈구장인 전북현대를 응원하며 관람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음

직관의 덕목은 유니폼인데!!! 내가 가진 유니폼은 야구 유니폼뿐이고, 이거 입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우리팀(야구) 유니폼은 빨간색...아니면하얀색검정색.. 전북현대는 초록색.. 

축구경기장은 다른팀 유니폼은 절대 안되고 다른스포츠 유니폼도 안입는다는 정보를 들은 기억이 있어(아닐수도)

이 계획은 고이 접어두고 초록색 기모맨투맨을 꺼냈음




3.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 발걸음만큼 가볍에 차려입고 집을 나섰음

정말 가벼움. 가벼운 경량패딩(허벌목 거의 쇄골 보임), 가벼운 청바지, 기모맨투맨(유일한 무거운 차림), 가벼운양말, 그리고 정말 가볍게 슬리퍼를 신고,

모자도, 목도리도, 귀도리도, 장갑도 없이 출발했음!!!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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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전신 팀 이름이 다이노스라는걸 처음 알게됨)



4.

전주성에 도착하니 진짜 정말 거짓말 안하고 나 빼고 다 롱패딩임.

정말로.




5. 

축구장은 처음 와보는데, 어느 위치에서든 경기가 잘 보여!!!

오늘은 맨 윗층 맨 뒷자리에 앉아서 잘 안보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진짜 정말 경기가 다 보여서 좋았음

티비로 중계해주는 시야와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 혼자 이유를 생각해봤음

@나의 생각

 -축구는 선수들 위치가 중요하니까 풀샷을 자주 보여준다고 느껴왔음

 -야구는 공이 네모안에 들어가는지가 중요해서 투수/타자 원샷을 많이 보여줌. 그리고 수비가 얼마나 쩔었나 보여줄 때만 풀샷을 보여줌.

 -그래서 축구직관은 티비중계 보는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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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와 진짜 장난 아니었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엄청 와일드하게 움직이고, 응원단은 미친듯이 응원하고(쫘라락 서서 깃발 흔드는거 존멋임!!!!!!!)

양 팀 다 함성소리가 엄청난거임!!!!!!!!

그리고!!!!!!!!!!!! 계속 날라오는 잘 꾸워진 쥐포향기............... 모르는사람한테 한입만 할 뻔 했잔ㅇㅎ아

쥐포를 부르스타존에서 셀프로 구워먹는게 신기했음




7. 

근데진짜존나추운거임 ㄹㅇ 개추웠어 

하프타임에 나와서 전화하는데 입ㅎ술이 얼어서 ㅋㅋㅋㅋㅋ 발음이 질질 새더라 ㅋㅋㅋㅋ

하프타임에 바람 덜부는 곳에 나와 생각을 했지. 추운데 돌아갈까? 그래도 몇십분만 더 보면 되는데 끝까지 응원하고갈까? (오늘의 목표는 골 넣는거 보고 가기였음)

그래 일단 더 보자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참다참다가...

너무추워서........ 나 집에 돌아갈 때 걸어가야하는데.... 택시타고싶은데..... 끝나고나오면 택시 안잡힐텐데..... 난 장갑도 없고(꼴에 짐은 있어서 주머니에 손 못넣음) 목도리도 없고 귀도리도 없고 슬리퍼로 바람 슝슈 들어오고 핫팩도 없고.. 다들 담요덮고있던데 그저 부럽고... 담요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박탈감에 울고싶고... 그치만 눈물은 안났어 왜냐면 나오려는 눈물은 다 얼어버렸거든. 콧물하고 함께. 추워서.

그렇게 80분에 나와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멀어지는 전주성에서!!!!!!!!!!! 엄청난 함성소리가!!!!!!!!!!!!!!!!!!!!!!!!!!!!!!!!!!!!!!!!!!!!!!!!!!!!!!


85분에 안현범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더라고!!!!! 대박!!!!!!!!!!!!!!!!!!!!!!!!!!!!!!!!!!


나처럼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나가는 팬분들이랑 폰으로 리플레이 장면 같이 봤다 ㅋㅋㅋ 서로 골 장면 못봤다고 아쉬워했음 흑흑 ㅜㅜㅜㅜㅜ




7.

오늘 보러오길 잘했다 생각한 포인트가 몇 군데 있어

일단 응원팀이 공격적으로 진행해서 루즈하지 않고 경기내내 박진감넘쳤음(전북현대 슈팅20 유효8)

또, 중간에 전광판 보니 오늘 거의 2만5천명 왔다더라고 진짜 전주성 승천하는줄 알았어 응원하는 팬과 함께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음


중간에 몸싸움 직관도 해서 신기하고 ㅋㅋ 오늘 만족 90%였다 ㅋㅋ 나머지 5%는 아쉽게 만회골 못보고 빠진거랑, 중간에 패널티인줄 알았는데 딱 선 밖에서 프리킥 얻어서 그것도 아쉬웠음 ㅠㅠㅠ 나머지5%는 쥐포못먹은거(추워서 손을 못씀)

담엔 꼭 쥐포를 먹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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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전주성)



8.

경기 보는 내내 든 생각

1) 골키퍼 춥겠다. 슈팅 못막아도 어쩔 수 없다. 

2) 경기장 스피커 장난아니다. 

3) 쥐포는 나눠먹어야한다.

4) 춥다.



참고로 돌아오는길에 도착할때까지 택시 발견 못해서 결국 끝까지 걸어서 왔음 ㅎㅎ

n년만에 욕조에 몸 담그고 후기 남긴당!! 앞으로는 종종 직관 오게될 것 같은 기분이야 날 쫌 풀리면 ㅋ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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