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배터리 종합 심리검사를 통해서 인격장애를 판정 받았음
종류는 상세 불명의 인격 장애이고 인격장애이긴 인격장애인데 여러 인격 장애가 혼합된 가운데 그렇다고 어떤 특정한 인격장애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그런 인격장애임. 내 정신 상태가 불안한 건 알지만 이런식으로 정확히 나와 버리니까 상당히 기분이 묘하다고 해야하나, 그럼.
나는 성격적으로 원숙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신과 의심을 지니고 있대. 다른 사람의 동기를 잘 믿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나를 무시하거나 그 사람이 나를 비판한다고 생각하면서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기 중심적이고.
또 불안정하면서도 매사 부정적이라 문제로 이행할만한 특징에 대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내 외적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 좌절할 수 있대.
자아상이 부정적이면서 다른 사람의 언행을 자신과 관련지어 받아들이며 쉽게 상처받고 내면애 공격성과 분노가 쌓여있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화를 분출할 수 있다고. 엄마로부터 인정과 애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고 내면에 좌절감 결핍감 원망감 등을 느끼고 있어. 그래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정신증적인 환각이나 환청 정신병적인 행동을 경험할 수 있어서 지속적인 관심 필요하다고.
결과가 나와서 받고 나니 정말 심란하다.
내가 알면서도 무시했던 나의 문제점을 발견한 것 같아.
사실 나는 프리랜서라 사회적인 활동이 적어.
프리랜서가 된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든 것도 있어
그것치고는 대학교 대학원 사람들과의 관계는 무척 좋았지만 졸업한 지금은 그 사람들과는 연락을 하지 않음. 인간관계를 끊어낸거지.
대학원의 성적도 좋았고 교수님들 사이에 열심히 공부한다고 평판도 좋았지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서 다음 과정으로 진학하질 못함.
취직도.....취직 시도 자체를 하지 않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아마 계속 취직하다가 떨어졌으면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
작은 재주나마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굶어죽었겠지. 나도 내가 독립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미지수다.
또한 나는 무척 다른 사람의 평가나 반응에 예민한 타입임. 눈빛하나만 변해도 어? 지금 나 때문에 화 난건가? 나한테 억하심정이 생긴건가?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해서 그 사람의 반응을 상상하고 또 상상하고 결국 그 사람이 날 안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고 관계를 끊어버림. 특히 연애하거나 사람을 좋아할 때는 이 민감도가 100배로 늘어나서 나도 괴롭고 그 상대도 끊임없이 괴롭혀.
처음에 결과 받아보고 이게 내 성격이라고? 설마! 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맞다는 생각이 드네
드러나는 모습은 정말로 멀쩡하지만(인격장애 말고 정신질환이 있어도)
내 내면은 저렇게 너덜너덜하고 부정적인 거지.
밖에 나가면 성격 정말 좋다는 말 듣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성격좋은 사람으로 통하기는 하지만 저 결과를 보니 내가 그들에게 내가 받는 것 만큼의 애정이나 신뢰를 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그리고 깊이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다. 가족한테도 그렇고.
심리검사 분석서를 받고 나니 생각이 많다.
역시 인지 치료를 받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인지 치료를 어디서 누구한테 받아야하는지도 궁금하고.
정말 생각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