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삼십대 중반 교사고 기혼임 중학교에서만 근무해봤어
억울할 정도로 임용 컷이 높을때..임용 꽤 오래 준비해서 교사가 됐고
지금 경력이 십년이 좀 안됨
나도 교직생활하면서 진상부모들 지긋지긋하게 만났고 내 말 녹음한 뒤 고소협박도 수시로 당했고 교육청에서 나 조사도 나왔고
학생들한테 욕들으면서도 이젠 못들은 척 하면서 수업하는게 일상이 된...그런 상태임
학창시절에 완전 모범생으로 살았고..공부는 그래도 나름 학군지 고등학교에서 전교 5등 안에는 늘 들었었는데 내가 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이렇게 됐네
부모님 영향이 컸지만 원망하고 싶진 않음ㅠㅠ 부모님도 뭐 이럴줄 알았나
지금은 휴직중인데 정말 이젠 관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비관적이긴 한데 난 앞으로도 교육현장이 크게 바뀔 것 같지가 않거든. 나라에서 시스템 바꿀 생각을 전혀 안하니..
이게 되려면 공무원이 정치기본권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하잖아
제일 교사되기 힘들때 교사가 되서, 제일 교사 대우 안좋을때 그만두는게 많이 억울한데ㅠㅠ 인생이 늘 내맘대로 되는게 아니니..
경제상황 상 전업주부해도 무리 없는 상황이라 그냥 전업주부 할까 생각도 들고..근데 주부하기엔 뭔가 좀 억울하고ㅜㅜ
교사카페나 이런데 보면 관둔다는 사람도 너무 많고 아직 내 나이 정도면 다들 관두라고 추천하더라고ㅋㅋㅋㅋ 생계형 직업이 아니면 그냥 관두라네..
중등임용 뚫을 정도면 사실 다른거 준비해도 충분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지금 아이도 없는 상황에 공부에만 몇 년 몰두할 생각하면 또 막막하고
그리고 또 시험 쳐서 직업 가질 생각하는 고리타분한 나한테도 답답하고ㅋㅋㅋㅋ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다른 교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