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고 설사하고 하루종일 아파서 누워있던 적이 있거든
근데 그날 신랑이 괜찮아? 한마디를 안물어 보더라고
나중에 다 낫고 섭섭해서
너는 어떻게 사람이 아파 누워있는데 괜찮은지 물어보지도 않냐고 따졌더니 뭐라는 줄 알아?
자기는 아플때 스스로 견디는 타입이라 그런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못했대
대화른 해도 안통해서
내가 다음에 꼭 똑같이 갚아줘야지 하고 있던 참에
얼마전 신랑 발이 문에 끼었는지 악~! 비명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나도 못들은 채 했지
그랬더니 발이 아프다느니 호들갑을 떨다가
나한테 와선 사람이 비명을 지르는데 와보지도 않냐는거야?
그래서 나는 비명소리도 심각하지 않았고
예전 얘기를 해주며
너는 스스로 견디는 사람이라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하니
그거랑 이거랑 같냐며 화를 내내? ㅋㅋ
만약에 자기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했으면 그때도 안와볼거냐며ㅋ
애초에 그런 비명 소리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맞벌이라 우리 친정 부모님이 아기 봐주시는데
그 덕에 자기도 직장에서 승진 준비 할 수 있는거고
시가는 도움이라고는 없다ㅋ
어제 친정에 갔다가 아빠엄마가 마당에 고추 널어 놓은거 다시 담는다길래 나는 아기 안고 있어서 신랑보고 같이 나가서 좀 도와드리랬더니
자기가 왜 해야 하냐네?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큰다라이 만큼 널어놓은거 다시 담는 거였는데
사실 도와드릴 양도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거라도 손 빌려드리면 그게 감사한 마음 표하는 거잖아
근데 신랑이 자기가 아기 볼테니 나보고 나가서 하라더라고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내 친구들이 너랑 나 둘다 진짜 친정부모님께 감사해야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더니 갑자기 정색하며 자기가 왜 감사해야 해? 라더라고
인간이 뭐 이렇지?
이런 인간인지 모르고
가족이라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남보다 못한 남이라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드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