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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인생 무의미함을 극복하는 중기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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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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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나는 근 십년간을 무기력함을 반복하면서 인생무상을 외치고 다니던 30대 중반 덬이야.

작년에 급작스럽게 무기력함이 극심해지고 인생이 끝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몇달 하게 됐거든.

 

먹는게 인생에 유일한 낙이었는데 어느순간 식욕도 없어지고 하루에 한끼도 과자로 때우거나 굶게 되면서

이것은 뭔가 정신병이 아닐까 싶어서 드디어 병원을 가보게 됨.

(나중에 생각해보면 허리치료때문에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 부작용으로 급작스럽게 악화된거 같아).

 

 

예상한 덬도 있겠지만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거였어. 무기력함과 내인생 언제끝나지라는 생각을 반복한건

십년됐는데 그렇담 나는 그때부터 우울증을 갖고 있었던건가요 했더니 그렇다 하네.

 

우울해야만 우울증인줄 알았는데 인생 다산듯한 노인네 같은 내 태도가 우울증 그 자체였던 것.

우울증 약을 먹은지 지금 다섯달 됐는데 부작용도 많고 지금도 새로운 부작용들을 발견 중이지만

약을 먹고 나서 죽음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고 에너지가 좀 생겨났어.

 

우울증 문항중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침대에 자주 눕는다. 라는 문항이 있었는데

이것은 집순이라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고 그냥 스킵했거든. 근데 약을 먹어보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

물론 아직도 눕는거 짱좋음.

 

그런데 예전엔 집안 청소를 한다하면 여기 조금 청소기질 하고 눕고 저기 조금 청소기질 하고 눕고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은 집 전체 청소 안눕고도 가능해. 그리고 사람 만나는것도 예전엔 나갔다 오면

다음날 종일 누워있어야 했는데 몸살난거 처럼. 지금은 일주일 3회 외출도 가능 (물론 집에있는걸 선호함)

 

 

약물적 치료 말고 행동적인 치료로는 우울증 걸리기 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의사가 그랬는데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거의 바로 걸린거라 그전에 내가 했던 거라곤 친구들이랑 매일 술마시고 다니고

게임하고 그게 다였어 ㅋㅋㅋㅋ 지금 그렇게 매일 술마실 친구도 없고 작년에 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삶이 갑자기 아름다워 지거나 하지 않았고 내가 죽음을 갈망하던 시간이 길어서

죽음에 대해 이미 결론도 냈거든. 나에게는 타당한 이유여서 약먹고도 그래도 죽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나

고민을 하게 됐어.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키워드로 검색을 많이 해보게 됐지. 

 

 

그런데 연관 검색어에 니체가 떠서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여러개 보게 되니 흥미롭더라고.

뭐 니체가 내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니체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감탄했지.

전반적으로 요즘 20대 남성(그러나 건설적인)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거든 ㅋㅋㅋ

종교를 부정하고 선행을 경멸하고 내 인생을 방해하는 규범과 도덕을 부정하고

 

결론적으로 니체의 책에서 내가 얻은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며 규범과 상식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살면서

혹시나 내가 회귀를 하게 돼서 같은 삶을 여러번 살더라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만들자 였어.

 

 

그런데 여전히 삶은 무의미 하고 즐거운 삶이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유튜브가 까뮈로 나를 인도했어.

또 여러 영상들을 보고 시지프 신화를 읽고 나니까 뭔가 내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

 

까뮈가 말하는 이 세상은 어차피 부조리한거고 무의미 한거라 인생의 무의미함에 자살을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자살이나 종교를 갖는건 비약이라는 것. 무의미하고 부조리한 인생을 무던히 살아내는게 인생에 반항하는 거라고

시지프스의 형벌이 무의미해보이더라도 시지프가 무거운 돌을 산 정상에 올려놓을 힘이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돌을 보면서도 성취감에 웃을 수 있다면 형벌을 준 신들을 엿먹이게 되는게 아니겠냐고 하는 까뮈의 생각이 신선했어

 

 

물론 초반엔 이게 무슨 허무하고 희망도 없는 책인가. 정신승리만 가득하네 싶긴했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니까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끼는게 보통이구나. 똑똑하다던 철학자들도 인생에 의미를 결국 찾지 못했구나 싶으니까

이제 인생 의미 찾는 일은 그만해야겠다 싶어. 체념하게 되는건가 싶긴한데 내가 무슨 대단한 철학자라고 당대의 유명 철학자도 못찾은 해답을 찾을수 있나 싶거든.

 

 

그래서 인생은 원래 무의미하다. 그러니 여러번 복습하더라도 재밌는 영화처럼 재미있는 인생을 만들자. 라는 결론을 얻게됨.

그러나 지금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자살이 아닌 어떤 방법에 의한 자연사지만 세계적으로 불법이라 불가능해서 

살아있는한은 좀 즐겨야 겠어.

 

 

그간은 취미를 갖는게 되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인생 원래 무의미 하니까 무의미하지만 행복한 짓을 ㅈㄴ 찾아보자라는 생각을 하게됐어.

진짜 웹툰, 유튜브, 생존용 운동 말고 취미 1도 없었는데 무의미한 취미를 찾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생산적인 취미를 찾다가 무의미한 인생에 무슨짓이냐 싶어서 포기함)

일단은 악기를 하나 배워보자 해서 디지털 키보드를 주문했어!!! 

 

나는 앞으로 취미 찾기 여정을 떠날것이야. 그리고 조금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거고 조금더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야.

그동안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모닝루틴을 다시할거고 의미없다고 생각되는 모든 일들을 부정하지 않겠어 ㅋㅋㅋㅋㅋ

 

 

앞으로 별짓 다하고 살거다!!!!

 

 

그러므로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덬들 무기력하고 죽음을 갈망하는 덬들.

1. 혹시 모르니 정신과를 가보자

2. 정상적이고 그냥 무의미하고 인생이 지루한거라면 평생을 그생각만 했던 철학자들도 답 못찾음. 그러니까 인생은 원래 무의미한것이란걸 받아들이고 재밌는걸로 인생을 채우자!!!!

 

 

마지막으로 니체랑 까뮈 추천해. 책으로 읽어도 좋고 유튜브 영상 엄청 많으니까 스스로 깨달아야겠다 싶은 덬들 (내가 그럼 ㅋㅋㅋㅋ) 한번 츄라이 해보셔

 

 

덬들 우리 별짓 다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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