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걸 하게 된 계기는
여느때와 같이 한가롭고 잉여한 웹서핑을 하던중 어느 금손님이 괴도때 태민이 커스텀한 사진을 보고
눈이 번쩍 머린 스탑 벨이 딩동 울리며 대단하다+나도 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낌. (퀄차가 심해서 사진은 생략..ㅎ 검색하면 나옴)
과정샷을 보면서 일단 해야할 것을 크게 세가지로 정리해봤는데
1. 헤어 손질
2. 눈 그리기
3. 옷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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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리기, 자르기 이런거 하면 이상하게 늘 비뚤게 됨. 자 대고 잘라도 왜 나는 곡선인가. 내가 나를 알기에 앞머리도 내손으로 잘라본 적 단 한번도 없음.
2. 일단 그림고자 이긴 하나 자신감을 떠나서 이건 내가 어찌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님. 정말 금손이기에 가능함.
3. 웬갖 바느질 혐오러. 그 흔한 스킬, 십자수 한번 완성해본적 없음. 초중고딩때 수행평가 등으로 내주면 몇 대 맞거나 점수 깎이고 맘.
역시 현실은 시궁창... 이지만 그래도 미련이 쉽게 떨쳐지지 않아서 인형덕질좀 했던 친구한테 얘기를 했음
그런데 친구가 그리는 것 말고 개안하는 방법 -눈을 칼로 파내고 안구를 접착제로 부착하는 방식- 도 있다고 알랴줌.
헐...인형 눈알을 따로 판다니 완전 문화컬쳐.
참고로 나 인형 머글임. 베돌도 이번에 거의 처음알았음ㅋㅋㅋㅋ
아무튼 그림은 고자지만 그래도 뭐 때려부수고 칼질 톱질 조립 각종 연장쓰는건 좋아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눈은 해결.
머리는 친구가 알려준 인형쇼핑몰 가보니까 가발 팔길래 다 밀고 이거 씌우면 되겠네? 싶어서 머리도 해결.
계속 검색하다보니 인형옷 파는데도 있고, 심지어 주문제작 해주는 곳도 있었음. 이것도 해결.
눈뚫기+메이크업+안구부착 하고 나머지는 돈으로 해결하면 되겠구나...! 이정도는 할 수 있어...! (근자감)
시작부터 내 리페의 슬로건은 '실력이 없으면 돈으로' 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정하고나서 몇 날 며칠 이거저거 찾아보고 뒤져보고 정보 수집하고.. 정말 인형 쌩머글이라 알아보는것도 어렵더라ㅋㅋㅋ
그럼 이제부터 과정썰을 하나씩 풀어보겠음
1. 인형 고르기
리페인팅을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특정한 대상을 커스텀 할 경우, 인형 몰드가 닮지 않으면 아무리 리페를 잘 해도 안 닮게 나온다" 는 식의 문구를 보고
내 나름대로 감명을 받아 최대한 종현이와 닮은 인형부터 신중하게 골라보기로 함.
앞서도 말했지만 나는 인형머글에 베돌도 이번에 거의 처음 알았는데, 베돌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거에 한번 놀랐고 (한 16종 됐던가?)
정말 종현이랑 닮은 몰드의 인형이 없다는 거에 두번 놀람ㅠ
일단 종현이 눈을 보면
1. 눈이 크고
2. 꼬리가 축 처져있고
3. 가로로 긴데
베돌들은 정말 하나같이 눈꼬리가 앙칼지게 올라가 있었음. 특히 신데렐라랑 팅커벨이랑 자스민은 처음에 봤을땐 식겁함ㅋㅋㅋㅋ
나머지 인형들도 전체적으로 눈이 복숭아 씨 같은 느낌이었음. 뾰족하고 통통하고 세로로 둥글둥글하고
그래서 일단 눈꼬리가 올라간 것들부터 제외하고, 원형인 것들도 빼고 (대표적으로 라푼젤)
애매한 것들은 열심히 비교하고 앞머리 있는 사진도 찾아보고 합성도 해보고 등등등...
인형만 한 이틀 골라봤던 것 같음ㅋㅋㅋ 암튼 그래서 최종 후보로 정한 건
안나와 포카혼타스인데
개인적으로 포카혼타스 눈이 너무 닮았다고 생각해서 맘에 들었지만 포카가 너무 울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피부가 까매서ㅠㅠ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함. (근데 이거 다 완성하고 나중에 알아보니까 미백도 가능하더라? 문화컬쳐2 였음)
아무튼간에 그리하여 최종 몰드로 안나가 선정됨.
2. 헤어 고르기
종현=백발=너도알고 나도알고 우리모두 알고있는 소화력 갑 우주불변 만고의 진리이자 이제 종현이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머리만큼은 무조건 새하얗고도 새하얀 백발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음.
근데 인형머리는 염색은 돼도 탈색은 안된다고 하거니와 어차피 베이비돌 인형 자체에 백발이 없어서
(가장 밝은 컬러가 엘사? 신데렐라? 인데 그것도 백금발인데다가 몰드가 정말 심각하게 안닮음)
처음부터 손질 문제 등으로 결정했던 가발을 구입하기로 함. 그래서 머리색 상관 안하고 눈 중심으로 안나 고른것도 있고ㅋㅋ
친구는 식모는 어떠냐고 했는데, 첨에 밥하는 그 식모만 떠오르고 뭔소리랑가 하는데 인형에다가 머리를 심는거더라고. (문화컬쳐 3)
그런데 그마저도 엘사정도 백금발이 제일 밝은 색이었고 뭐 헤드를 분리하고 잔털까지 싹 다 제거해서 택배로 보내라는데
망가질까봐 걱정도 되고 번거롭게 느껴져서 그냥 편하게 가발로 가기로 함.
가발은 이걸로 구입했음.
3. 헤어 작업
우선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안나를 싹 다 삭발하고 (미안하다..)
가발을 씌워봤는데, 저 사진에서 대충 씌우기도 했다만 아무래도 백발인지라 짤막짤막한 주황색 털들이 미친듯이 거슬림.
그래서 이거저거 다 해보다가 결국
헤드 분리하고 잔털 전부다 싹싹 긁어냄 젠장 ㅋㅋㅋㅋㅋ어차피 백발이 없긴 했다만 이 과정이 힘들어보여서 식모 안한이유도 큰데 부질없어짐.
하도 어렵다, 몇시간 걸렸다, 망가졌다 그런 글 많이봐서 쫄았는데 난 생각보다 되게 쉬웠음.
근데 머리털 긁고 뽑는게 개노가다.. 한 2시간 한 것 같은데 담날 손목이 시큰거리더라 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만족스럽게 잔털들 제거하고, 뒷머리 좀 잘라주고 해서 가발 착용 완료.
그리고 이상태로 한 n일간 방치 하다가(...) 미용실에 가기로 결정함.
앞서 말했던 이유들로 난 애초에 내가 머리자를 생각 1도 없었음ㅋㅋㅋㅋ
근데 내 철판이 어느정도 두꺼운 편이지만 질문러쉬 받을 것 생각하니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누구예요? 샤이니? 종현? 근데 이거 왜 하는거예요? etc.)
무엇보다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했는데, 이너넷에 검색하니까 베이비돌 헤어커트 해주는 미용실이 하나 딱 나왔음.
내가 가 달려 가 도전은 늘 즐겁다
가자마자 바로 베이비돌 커트하러 왔다하고 종현이 사진 보여드림서 이렇게 해달라고 함 ㅋㅋㅋㅋㅋ
빠밍터뷰할 각오하고 예상질문들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는데, 남자분이라 종현일 모르셔서인지 아님 내 덕권을 보호해주신건지 아무말 없으시다가
중간에 한번씩 보여주시면서 여기 좀 더 자를까요 놔둘까요? 좀 여자같지 않을까요? 등등 의견만 물어봐주셔서 넘 감사했음ㅠㅠ
그렇게 끝나고 계산하는데 커트비는 사람이랑 똑같은 가격이었음. 나도 이돈내고 머리 잘라본적이 없는데 (늘 파마/염색 옵션으로 커트했음)
인형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다가
와 진짜 금손최고.. 개똑같아..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워지는 순간이었음. 진짜 너무 신나서 길거리에서 셜록출뻔함
이렇게 대만족하고 헤어가 최종적으로 완성됨. 역시 돈이최고야
4. 개안
드디어 난이도 끝판왕 등장. 이거다하면 리페 다한거.
일단 아세톤으로 기본 얼굴을 지우고 시작하는데, 나는 눈화장 지우듯 얹어놓음 사르르 녹아날줄 알았는데 겁나 빡-빡 문대야 지워지더라ㅎ 젝일
그리고 칼로 눈을 파는데 이건 혐짤이기도 해서 생략하겠음
개안해보고 느낀점은 역시 이것도 금손님께 해달라는게 제일좋다는거였고 (...)
직접 한다면 일단 칼은 잘 드는 조각칼류로 하는게 좋음. 나도 되게 날카로운 조각칼 사서 한건데도 겁나안뚫림.
그리고 구멍은 좀 과감하게 뚫는 게 좋다는 거. 찔끔찔끔 하니까 진짜 진도 안나감
또 사포가 진짜 신의 한수. 진짜 개판으로 비뚤하게 파도 사포질 해주면 좀 그럴싸해졌음.
사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빨간 사포 말고 (그것도 혹시 더 잘될까 사봤는데 가루만 뭉개지고 효과 하나도 없었음ㅎ)
이게 인형 전용 사포인가.. 인형 쇼핑몰에서 산거라 자세히는 모르겠음. 친구가 그랬는데 400번이 젤 거칠대.
첨에 살때 돈지랄하는거 아닌가 젤 고민한 아이템인데 제일 잘산템 됐음.
그리고 나는 꽤 오랫동안 버로우와 작업을 반복해가며 개안을 함.
5. 메이크업 및 안구부착 (최종)
엄마한테 징그럽다고 고나리 당해가면서도 귀찮아서 개안 해놓고 열심히 방치했는데
어느날 이건 정말 더 미룸 안되겠단 삘이와서 작업에 착수함. 메이크업은
오드아이+버건디로 포인트도 확실하고, 뭣보다 예뻤기에 고민없이 뷰 컨셉으로 진행함.
메이크업 재료는 파스텔이 정석인 것 같던데 섀도우도 잘된대서 해봤더니 가루날리는게 좀 짜증나긴 했지만 발색 잘됐음.
사진은 약혐이라 가린답시고 가렸는데 별 효과는 없는것 같...
암튼 종현이는 속눈썹이 길어서 전체 속눈썹도 붙여주고 (입술은 핑크섀도+투명매니큐어)
뷰 메이크업의 촤밍포인트 흰 속눈썹 한가닥도 붙여주고 (여기 속눈썹은 붙이다가 본드엉켜서 망함ㅋㅋㅋ 시벌탱)
암튼 이렇게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안구 붙.. 이다 망해서 다시.
아 진짜 더럽게 안붙음ㅋㅋㅋㅋ 접착제가 클레이같이 주물주물해서 쓰는건데 너무 접착력이 딸려서 계속 시도하다가 드라이어기로 열 가하고 성공함.
그리고 가발장착+ 옷까지 다 입힌 결과
음......
...........?
아냐.. 이거아냐.. 분명 커트만 했을때도 이거보다 그럴싸 했는데 왜케 싱크가 개털이지.. 그야 똥손이라
고민고민하면서 사진들 찾아보고 분석한 결과
우선 흰 머리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까만 눈썹이 안보이고 (그리기 어렵고 앞머리로 가릴생각이어서 안그렸음.)
가장 중요한건 미용실때 손질 받았던 것 처럼 볼륨있게 몽실몽실 모후모후 해야하는데
씌우고 빗긴답시고 꽉꽉 차분하게 눌러섴ㅋㅋㅋㅋ 싱크가 개털이었던것ㅋㅋㅋㅋ
바로 눈썹 그려주고 머리손질 들어감.
그 결과
헐.. 그럴싸해졌어..!
사진 찍으면서 진지하게 안닮은 이유 분석하며 굳어있던 몸이 풀리고 슬슬 흥분이 올라오기 시작함
그렇게 나의 리페는 잘 끝났고 해피하게 잘 살았답니다 -끗-
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첫 리페가 넘 만족스러워서 (온리나의기준)
처음에 견적의뢰했다가 고가이기도 하고 쓴 돈도 많아 포기했던 뷰 뮤비 의상을 구입하기로 함.
그리고 와이 쏘 씨리어스 의상도 정말 별게 없어서
이것도 뷰 바지 돌려입으면 싼 값에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티셔츠랑 벨트만 구입.
그렇게 의상 수주 맡기고, 옷이 오는동안에 조금씩 디테일에 신경을 써줌.
우선 다른 인형들 사진 보니까 블러셔 발라준게 더 예뻐보여서 블러셔 처리도 해주고
피어싱도 뚫고 붙여줌. (송곳+본드)
또 저 옷이 월간 라이브 커넥션(이하 월라커) 이란 방송에 나온 의상 참고해서 맞춘건데
그냥 흰후드+흰 스냅백+찢어진 바지+워커가 다 인줄 알았는데 시계도 차고있더라고. 그래서 시계도 구입.
그리고 신발.. 첨에 워커인건 알았는데 가격이 내워커랑 똑같길래 식겁하며 그나마 개중에 비슷한 컨버스로 대체구입 한거였는데
어느날 철야 3일인가 4일인가 하고 신발봤는데 억울함+거슬림+서러움 대폭발해서 워커도 결국지름 ㅋㅋㅋㅋ
워커는 이걸 샀는데
베돌 전용 신발이 아니기도하고 다리가 뚠ㄸㅜㄴ...해서 안맞아 큽... 그래서 대공사 개조에 들어감.
이렇게 해도 지퍼가 안잠겨서 이렇게 뒤로 묶어서 신겨준닼ㅋㅋㅋ
처음엔 이렇게 개조했다가 사진보니까 윗부분? 이 더 둥그스럼 한 것 같아서 한번 더 잘라줌.
자른게 더 나은것 같아서 만족만족함. 헿.
그리고 저 상태로 꽤 오래 놔두다가 드디어 6주만에 수주맡긴 의상이 옴.
잠깐 눈물좀 닦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짤 퍼레이드를 시작해 보겠음.
1. 월라커
2. Why So Serious?
3. 뷰 (View)
와 진짜 뷰 옷 입히는데 손떨려섴ㅋㅋ 어케 이렇게 디테일이 완벽할 수가 있짘ㅋㅋㅋ 진짜 금손은 대단하고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꼈음
월라커, 와쏘씨도 맘에 들었고 이거저거 디테일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다필요없어 뷰가 채고시다.. 끝판왕이다..
특히 싸인샷 찍을때 진짜 오열하면서 거짓말 안하고 백장 찍음 ㅠㅠㅠㅠㅠㅠㅠ 홈마들이 왜 사진찍을 때 촤초차ㅗ차ㅗ차 소리가 나는지 간접체험함.
나의자랑은 하루의 끝 가사인데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라 써달라고 부탁해서 받아써ㅎㅎㅎㅎ
그럼 나으 리페인팅+커스텀글을 여기서 마무리 짓겠음. 와 글쓰는것도 하루걸리넼ㅋㅋㅋ 읽어준 덬들도 고맙다 그럼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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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해놓고 글 쓴김에 다 털어보고 싶어서 써보는 자문자답 ver. 인터뷰
Q. 헤어, 의상 등등 수 많은 부분을 금손들께 구입했는데, 도구까지 사가며 굳이 리페인팅만 직접 한 이유는 뭔가?
A. 단순히 종현이 커스텀이 갖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내가 만든' 종현이 커스텀이 갖고싶었기 때문이다.
개안작업+메이크업은 내가 흥미가 있어서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헤어와 의상은 자신도 실력도 없으며 특히 바느질을 혐오하기에 구입했다.
그냥 고퀄리티의 커스텀이 갖고싶다면 금손님께 맡기는게 최고다. 어차피 도구들 하나하나 사다보면 리페비랑 비등비등하다.
Q. 제작기간과 비용은 얼마나 걸리고 어느정도 들었나?
A. 2월 중순 쯤 시작해서 5월 말 쯤 완성했으니까.. 3개월 반쯤 걸린셈이다. 비용은 원래 통장을 스쳐간 돈은 마음 아파져서 따져보지 않는 주의인데
한번 각잡고 계산해 보니까 약 3콘서트 정도 썼다. [참) 1콘서트 = 10만원] 오질나게 많이쓰긴했다 하하.
근데 정말로 돈 안 아깝다.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예산을 짜서 구입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결과물이 내 실력 (처음이라 실력이랄것도 없는) 에 비해
정말로 대만족스럽기도 하고. 콘서트에 쓰는 돈은 일단 내가 좋으니까 전혀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딱 그와 같은 마음이다.
Q. 원래 그렇게 오래걸리고 그렇게 비싼가?
A. 그렇지 않다. 오래걸린건 우선 내 게으름이 제일 컸고 (헤어, 개안 작업하고나서 한 4~5주는 걍 썩혔던 것 같다)
인형값+헤어(가발,커트)+도구(오드아이라 안구도 2쌍을 사야했다) / 의상,신발,소품으로 나눴을 때 지출 비율이 각각 1:1인데
통장을 어느정도는 지켜가며 사용해야 했기에 2월달에는 전자에 돈을썼고, 3,4,5월 3개월에 걸쳐 후자에 돈을 썼다.
인형 옷은 전부 핸드메이드라 받는데 최소 3주에서 6주까지 걸렸고, 그래서 그걸 기다리느라 최종 완성이 늦어진 게 두번째 이유다.
결론만 말하자면 헤어+얼굴 리페는 게으름 안부리고 각잡고 하면 하루~일주일 안에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의상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면 기본으로 한달은 걸려서 최종 완성은 한달+a는 걸릴 것 같다.
의상 가격은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에 비용은 답변하기가 곤란하다.
기본 반팔티에 기본 긴바지면 아마 14,000~15,000원 일거다.
원래 헤어도 다른사람들은 그냥 디폴된 상태에서 머리 감기고 셀프로 잘라서 하는데, 나는 가발+전문가 커트까지 받은지라 거기서도 지출이 컸고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옷이랑 소품이랑 신발을 다양하게도 사서 (a.k.a.돈지랄) 지출이 유난히 큰거다.
근데 옷은 딱 한세트면 충분하다. 여러벌 사도 가장 예쁜옷 빼곤 걍 처박템 된다. 난 이미 됐다. 갈아입히는 것도 은근히 귀찮아서 손이 잘 안간다.
Q.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나?
A. 완벽주의가 심하다. 물론 덕질한정.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를 장학생으로 갔을텐데 하하.. (코슥)
원래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는 타입이기도 해서 더 그런것도 있고, 손을 대면 댈수록 디테일이 살아나니까 신기한 것도 있고 등등
뭐 이유야 다양한데, 그냥 한마디로 코어력이랑 집착이 쩔어서 그렇다.
Q. 의상을 제외하고 소품들은 구입한 건가? 아니면 만든건가?
A. 일단 월라커 의상 모자, 후드, 바지는 모두 구입이고, 워커는 글에서 봤듯이 구입 후 내가 개조했고
시계는 반지시계를 구입했다. 이름부터 샤이니라 산건 맹세코 아니다
와쏘씨 의상 역시 반팔은 구매했고, 바지+신발은 뷰와 동일하다. (둘 다 구입)
자물쇠 목걸이는 사람 팔찌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찾아서 기뻤다.
검정팔찌는 집에있던 가죽으로 내가 만들었고, 반대쪽에 있던 팔찌는 실제 내 반지인데 사진 찍을때만 잠깐 쓴거라 세트로 묶지는 않았다.
허리에 스카프?는 저것까지 돈주고 맞추기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이걸 보고 체크무늬를 착안해
이걸 구입해서 오리고 쥐포 찢듯이 찢어서 실로 묶어준거다. 직접보면 진짜 개허접한데, 착용하고 사진찍으면 나름 그럴싸해보여서 좋다.
아마 수주로 맞춘 벨트덕분인듯 하다. 뷰 의상은 아대까지 전부 수주로 맞췄다.
Q. 다음에 또 커스텀을 할 의향이 있는가?
A.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포카에 미련이 강하게 남아있다. 원래는 에브리바디 컨셉으로 차차 해볼 생각이었는데
이번 '좋아' 앨범이 비주얼 레전드를 찍었다. 벚꽃종현 사랑해.
지금 예산 정리는 다 끝났고, 여유가 생기는대로 야금야금 텅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아마 올해안에는 충분히 완성하고도 남을 것 같다.
그때도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대신 이 이후에는 진짜로 손 뗄거다. 왜냐면 더이상 닮은 몰드가 없기때문이다.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닮은 몰드가 여러개였으면..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Q. 혹시 커스텀을 제작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내가 커스텀 하고싶은 대상과 인형 몰드가 비슷한게 제일 중요하다. 특히 눈모양이 안닮으면 아무리 리페 잘 해도 안 닮는단 말에 공감했다.
그리고 퀄리티+편함 다 잡고싶다면 금손님께 의뢰하는게 답이다. 베이비돌 리페인팅으로 검색하면 수많은 금손님들의 작품이 나오는데
도구사서 내가 하는 비용이나 그분들께 의뢰하는 비용이나 들어가는 돈은 그돈이 그돈인데 퀄 차이는.. (절레절레)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최고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인형값만 3~4만 인지라 이거저거 아껴가면서 한다 해도 10만원은 기본으로 들어갈 듯 싶다.
통장 거덜나는건 순삭이니 미리 계획을 하던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여기 끝까지 읽어준 당신께 감사하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