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운좋게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따라갈 때는 약간 열린음악회 가는 느낌으로 갔지만
막상 보고나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후기를 남겨봄
미라클라스에 대해서는 완전 머글이라
멤버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세트리스트도 당연히 거의 다 모르는 노래들이었음
게다가 노래 중 반 이상은 꼬부랑말이라(대개는 심지어 영어도 아님)
도대체 저게 뭔 노래 뭔 가사인지 인식이 아예 안됨;;
그치만... 그냥 노래를 개쌉잘하니까 오케이입니다<<였음
역시 가수는 노래지
이 맛에 라이브 들으러 오지 싶은 느낌
멤버들 얼굴도 안 보이고(자리가 뒷쪽 구석탱이라)
춤 없고(둠칫둠칫은 있음)
무대장치 등등 그런거 없고
게스트도 없이 주구장창 노래만 부르는데
(게스트가 있긴 한데 본인들이 부캐 설정해서 게스트랍시고 나옴ㅋㅋ)
그냥 오로지 노래를 잘 불러서 재밌었음
특히 화음이 진짜 개쌉오지는 부분
멤버 별로 특색이 뚜렷해서 오히려 더 시너지가 나는 듯
관객들도 처음에는 낯가려서 그런지
다들 박수도 함성도 소극적이었는데
무대를 잘하니까 막판에는 호응도 엄청 커져서 재밌었음ㅋㅋ
멤버들 케미도 괜찮아 보였음
멤버별로 캐릭터가 뚜렷해 보이더라고
리더 분이 일단 사회(?)를 잘 보고
필립이라는 분은 mbti i인듯
아무튼 토크도 대체적으로 편하게 같이 웃을 수 있었음
팬들이 준비한 이벤트는 3개였는데
핑거라이트랑 슬로건 이벤트는 쉬워서
눈치껏 열심히 같이 했는데
마지막 앵콜 때
앵콜 대신 떼창하라고 알려준 노래는
도스~ 코메~ 뭐 이런 외국노래라
아무리 가사가 한글로 친절히 써 있어도
따라부르기가 힘들었음
(음도 익숙지 않은데 가사도 어려워ㅠㅠ)
근데 나 같은 사람이 꽤 있었는지 떼창이 초반에 조금 시원찮았음ㅋㅋㅋ
그러니까 무대 뒤에서 듣다 못한 어떤 미라클라스 멤버가 안타까워(?) 하면서 같이 슬쩍 불러줌ㅋㅋㅋㅋㅋ 막 계속 다음 소절 넌지시 알려주고ㅋㅋㅋ 유쾌하고 웃겼어ㅋㅋㅋㅋ
그래서 덕분에 다들 용기(?)를 얻었는지 그 다음부터는 관객들도 잘 따라 불러서 훈훈하게 마무리 됨
아무튼 다들 노래 너무 잘부르고 화음이 쩔고 그래서
그게 제법 재밌었다는 이야기
이번 12월에 또 콘서트 한다는데
혹시 누가 같이 가자고 하면
미라클라스 1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번 같이 가볼만 한 공연이라고 ㅊㅊ함
돈이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음 만족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