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집에서 혼자 쓰러진 적이 있었어
급성 장염이 와서 잘 걷지도 못하고 거의 기어다니고 진짜 너무 아파서 나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어
그래서 119를 처음 불러봤어
119아저씨들이 앞으로 나와있을수 있겠냐고 물어서 그건 어떻게 해보겠다고 하고 엉금 엉금 기어서 집 앞까지 나갔는데 아저씨들이 때마침 오더라고
그리고 부축해서 삐뽀삐뽀에 실어주고 혈압이며 뭐며 체크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되게 친절하게 잘 해주더라
그리고 집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에 날 데려다줬어
그전에 나한테 여기 침대가 없을수도 있어서 앉아서 진료받아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하고 물어봐서 빨리 치료 받을수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
난 침대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팠거든.. 그냥 이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는것만 중요해서..
그리고 날 병원응급실에 데려다 줬는데 간호사라 뭐라뭐라 하더니 휠체어에 날 실어서 대기실로 데려가더라고..
그리고 민증 달라고 해서 접수도 119 아저씨들이 대신해주고 " 119로 왔으니까 1순위로 해줄거예요 불편해도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하고 가더라고
그래서 기다렸어.. 너무너무 아파서 막 울면서 기다렸는데 아무도 오지 않더라..
한 10분 지났나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엉금엉금 기다시피해서 응급실 안으로 다시 들어갔어..
그랬더니 간호사가 " 어떻게 오셨어요" 하길래 119타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다시 휠체어에 앉히더라고
그리고 팔에 혈압계 채우고 버튼 눌러놓고 그냥 쌩 가버리는거야
혈압계에서 삐삐소리나니까 근처에 있던 다른간호사가 와서 확인하고 풀어주고 거기에 있는 경비원같은분한테 뭐라 뭐라 하더라고..
그랬는데 경비원이 또 휠체어를 아까 그 대기실로 데려가서 여기서 좀더 기다리래
금방 치료해주러 온다고 하면서 그러고 쌩 갔어
그래서 난 또 계속 앉아서 울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또한 10분 15분인가쯤 지나서 너무 아프고 기다리기 너무 힘들고 해서 또 엉금엉금 기어서 응급실 앞에 나 데려다준 경비원한테 가서 아직도 멀었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좀더 있으면 된다고 기다리라고 하대..
나 진짜 너무 힘들고 아프고 못견디겠다고 했더니 빨리 해달라고 얘기해줄테니까 일단 가있으래
그래서 너무 서러워도 일단 다시 그 자리에 가있었어 또 한 10분인가 기다렸는데 또 119가 어떤여자환자를 데리고 오더라
그래서 대기실에 또 나처럼 앉혀놓고 가더라고
근데 한 5분있으니까 어떤 사람들이 와서 그 여자 휠체어에 앉히고 혈압재주고 뭐라뭐라 얘기하고 뭔가 적고 가더라
그러면서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또 엉금엉금 기어서 응급실로 갔더니 이젠 그 경비원마저 안보여서 지나가는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 아무나 잡고 나 정말 너무 아파서 못기다리겠으니까 다른병원 가겠다고 하니까 응급실 원무과에서 얘기하고 가야된대
그래서 보니까 응급실 옆에 원무과 사무실 입구가 있더라고..
그래서 거기로 기어가다싶이 가서 나 다른병원 갈래요 했어
그랬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응급실안에 간호사랑 전화통화를 하는데 간호사가 못가게 하는거 같더라고
그러고 전화 끊더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는거야..
나 너무 아파서 죽을거같아서 못기다리니까 가겠다고 했는데 자기네 규칙이 그러면 안된대..
안에 cpr 하는 환자도 있고 해서 그러니까 좀만 기다리면 이제 내 차례라는거야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좀더 기다리라고 해서 다시 울면서 대기실로 왔어
그리고 또 좀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도와주진 않고 너무 아프고 서럽고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원무과로 갔어
진짜 도저히 안되겠다고 동네병원이라도 차라리 지금 가겠다고 했어
그랬는데 또 전화해보겠다고 하더니 또 간호사가 기다리라고 했나봐 그런데 간호사가 몇분이나 됐다고 또 조르냐는듯이 얘기를 하는게 언뜻 들리더라..
그리고 원무과 직원이 전화를 끊고 좀더 기다리면 된다는 소릴 또 하길래
내가 여기 119타고온게 장난인줄 아냐고 내가 심심해서 그런거 같냐고 나 안아파 뵈냐고 그랬어
그랬는데 지금다른병원 가봐야 여기서 기다리는만큼 또 기다려야 하는데 뭐하러 가려고 하냐고 이제 곧 되는데 좀 기다리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동네병원에 가도 이보단 빨리 봐주겠어요 했어
사람이 너무 화나면 주변이 하나도 안보이고 너무 열받으면 그상황에도 주변이 보이는가보더라.. 나도모르게 정신을 차리게 됐는데 내 옆에 어떤 액정화면에 내이름 써져있고 결제금액이 6만얼마 표시되어있더라..
거기서 진짜 너무 화가나서 이 병원이 나 아픈거에 뭘 해줬다고 이걸 청구하냐고 했어
그랬더니 좀만 기다리면 된다는 소리만 계속하는거지..
그래서 안에 cpr환자가 있다면서요 그럼 그 환자 열심히 보시고 저는 갈께요 cpr환자 중요하고 응급이란거 모르는거 아니고 다 이해할수있는데 내가 너무 아프니까 난 다른병원에서 진료받을께요 했어 그래도 막무가내인거야
119에서 데려온 환자는 함부로 보낼수가 없대 무조껀 간호사랑 의사랑 다 만나보고 가야한다는거야
그래서 그 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분은 지금 cpr중이라 했잖냐고 그 cpr 언제끝날지도 모르는거아니냐고 그랬더니 별말을 못해 그래서 그거 기다리다가 내가 아파 죽겠는건 누가 책임질거냐고 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와서 얘기하는것도 나 여기까지 데려다준 119아저씨들이 고마워서 하는거지 그거 아니면 이럴 의리도 없다고 하고 청구된것에 대해서 못낸다고 했어
그리고 이돈 못내니까 받고싶으면 내용증명 보내라고 난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그래서 경찰서에서 나랑 병원이랑 한번 싸워보자고 했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했는데 청구하진 않습니다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럼 전 갈께요 하고 나왔어
그리고 택시를 잡으려고 큰길로 나가는데 경비원이 쫓아와서 계속 날 설득하는거야
어차피 기다린거 좀더 기다리라는둥 지금 가봐야 다른데도 다 바쁘다는둥 그래서 결국 빽 하고 소리질러 버렸어
" 내가 아파죽겠고 난 치료받으러왔는데 기다리기밖에 더 했어요? 난 지금 너무너무 아프다구요 "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택시타고 동네병원으로 갔어..
동네병원도 내가 울면서 기어 들어가니까 바로 병실로 데려가고 의사선생님도 바로 와서 봐주시고 수액주시더라..
.....
난 다신 그 대학병원은 가지 않을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