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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운좋게 중고나라 사기꾼에게서 제대로 배송받았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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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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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쯤? 덕질할때 일어났던 일이야

내돌 콘서트 가겠다고 티켓팅을 했었어
경기도 친구, 외국 사는 친구, 나 이렇게 셋이 티켓팅을 했는데 그 중 외국 사는 친구는 티켓팅 실패해서 중고나라에서 구매를 했어

중고나라에서 샀던 티켓도 상대방 아디비번 받은게 아니라 판매자가 받는 사람 주소지 변경해서 구매된거라 티켓들 배송 날짜가 나왔을때 그냥 문득 언제 도착하나 너무 궁금해서 너네 바쁘니까 내가 다 확인해볼테니 배송번호를 달라고 함.

나는 지방 살고 경기도 사는 친구가 외국 사는 친구 티켓을 자기 주소지로 해서 받기로 해서 지방 1장, 경기도 2장 이렇게 배송지가 떠야 하는데 지방 1장, 경기도 1장, 나머지 한장은 부산으로 가네???

순간 너무 당황했는데 국제택배였나 거기 배송기사님 전화번호가 떠서 연락 드렸더니 아주머니 기사님이 받으심.
(오후 3시반에 티켓 도착예정으로 떴고 내가 전화한 시간이 11시였나 12시였나 그랬음)
내가 당황한 상태라서 좀 앞뒤 자르고 티켓이 경기도로 배송되야 하는데 부산으로 가고 있어요! 받는 분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했어
당연히 개인정보라 안되는데 내가 당황해서 저렇게 말함;;;;

근데 아주머니 기사님이 엄청 침착하게 "아아, 이 티켓 공일공 어쩌구 번호이신 솨솨님에게 가고 있는중입니다. 못 받으실 상황이신거 같으니 오늘 제가 배송 안하고 갖고 있을께요"라고 말씀하심.
네네!! 하고 빠르게 메모했는데 나중에 기사님이 따로 연락오셔서 말씀하시길 아까 삼실이어서 개인정보라 못 알려주는데 사기사건 연루된 느낌이라서 확인하듯이 말씀해주신거라고...(물론 이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아무튼 아주머니 기사님 대처로 사기꾼 번호 획득)

혼자 도저히 손 떨려서 전화하기가 무서운데 기사님이 갖고 계신 하루동안 빨리 연락을 해야 할거 같아서 경기도 친구에게 연락함.
경기도 친구가 획득한 번호로 연락하기로 하고 우선 외국 사는 친구에게는 쫌따 얘기하기로 함.
영겁의 시간이 지나고 경기도 친구가 연락 옴.

전화했더니 남고딩이 전화를 받더래(고딩인거 본인이 말함)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데 친구가 티켓구매자인데 왜 경기도로 안보내고 부산으로 보내는지 지금 당장 해명 안하면 니네집 이름 전번 다 아니까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음
(주소는 사실 몰랐는데 그냥 안다고 뻥쳤다고 함;)
그랬더니 식겁한 목소리로 죄송해요 제가 고등학생인데 게임 머니가 부족해서 그랬어요 제발 신고하지마세요 부모님 아시면 저 죽어요 그러더래
그래서 지금 당장 국제택배 전화해서 배송지 바꿔라 배송지 바꾸고 다시 이 번호로 전화해라 잠수타거나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거다 그랬더니 알겠다하고 끊었대.

(그러는 동안 국제택배 기사님이 나한테 연락와서 경기도로 주소지 바꾸는 전화왔었다고 알려주심)

그리고 경기도 친구도 전화와서 걔가 주소지 바꿨다고 확인해보라고 전화왔길래 기사님하고 통화했다고 함.


티켓은 무사히 경기도 친구에게 보내짐
그리고 외국 사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식겁하면서 다시는 중고나라에서 안 살 것을 다짐하고 사건 종결되었다는 이야기...


기사님이 도와주신것도 운이었고
고딩이 끝까지 사기 안치고 티켓 잘 보내준 것도 운이었고
그냥 모든게 다 운이었던거 같은데
이 사건은 두고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
무묭이가 그날 배송조회 안했음 어쩔뻔했냐부터 시작해서 ㅋㅋㅋ

아직도 생각하니까 심장 떨리는군 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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