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인싸인데 또 혼자 놀기에도 1등인 무묭이 대학 때 일이야
어느날 휴강 되어 비는 바람에 한 4시간 가까이 떠버린 상황에서
과 사람들이 뭐할까 어디 갈까 뭐 먹을까 영화볼까 하는데 그냥 다 귀찮은거야
무슨생각에 그랬는지 수업 같이 듣는 타과 애한테 가서 카페 가자고 했어
심지어 학교 근처도 아니고 차로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는 카페에 가서
마카롱이랑 다쿠아즈 조각케이크 과일차 시켜서 먹고
소화 시킨다고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나니까
난 전공 수업 시간 40분 전 그 친군 이미 시작 ㅋㅋㅋㅋ
난 가면 갈 수 있는데 넘나 가기 싫은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저녁먹고 호프집까지 다녀왔지
그 뒤로도 가끔 그 친구랑 맛집 다니고 그랬어
나중에 졸업하고 몇년 뒤 그 친구랑 밥 먹으면서 들었는데
그때 그 친구가 하루하루가 오늘만 살고 정리 해야지 이럴 때였대
그런데 ㅈㄴ 또라이 같은 애가 오더니 통성명도 안하고
갑자기 카페 가자고 하더니 하루 종일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혼을 빼놔서 처음엔 얘 뭐지? 하다가 생전 처음 강의도 째고
처음 보는 애랑 노래방에 밥에 술까지 먹고 있더래 ㅋㅋㅋㅋㅋㅋ
그냥 자긴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시기라 모든게 다 싫었대
무묭이 같은 애들이 솔직히 마냥 좋아보이진 않았대 ㅠㅠㅠㅠ
솔직히 티없이 맑게 자라서 ㅈㄴ 개념 없고 생각도 없어 보였다더랔ㅋㅋㅋ
자긴 그때 처음 그런 카페도 가본거였고 처음 먹어보는 것들이었대
그런데 처음 맛보는 달콤함이 잊혀지지 않아 딱 한번만 더 먹어 보려고
알바비 모아서 혼자서 그 곳을 또 찾아갔대 그땐 내가 시키는걸로 먹었는데
메뉴를 보니 우리가 먹은 것 말고도 또 이것 저것 너무 많아서
또 다른 새 메뉴를 시켜 먹고 나니까 안 먹어본 다른 것이 먹고 싶어서
다음 알바비를 받을 때 까지 기대하며 살아가게 되었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어
요즘도 가끔 만나는데 그때마다 그 황당한 또라이가 아니었음
자긴 이런 예쁘고 맛있는것 맛도 못보고 죽었을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