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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집 못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데려다주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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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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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취시작한지 4개월차 나덬
나덬 하루 일상은 회사 - 대학원 수업 - 외국어학원 인데 종강해서 회사 - 외국어학원 이렇게만 돌아가고 있거든

오늘 부서 회식 있어서 회식 끝나고 학원가서 수업듣고 딱 나왔는데 소나기가 오지게 내리는거야ㅠㅠㅠ
집 근처에서 내릴 때쯤이면 비 그치겠지 싶어서 버스 탔는데 웬걸 비가 더와요;;;;
비 맞으면서 집에 갈까 몇걸음 걸었는데 진짜 옴팡지게 억수같이 쏟아짐..

가방엔 서류도 있고 태블릿도 있어서 뭣모르고 젖었다간 큰일나니까 결국 몇발자국 못가서 건물 앞에 비 피하고 있는데
자취 중이라 와줄 사람은 없고 걸어서 5분정도 거리니까 택시도 안잡히고 주변에 뛰어갈 편의점도 없고...
30분 넘게 망연자실한 상태로 서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지나가시더니 우산 없으시냐고 물어보시더라고
그 분 집 방향이랑 반대방향인데도 우산 씌워서 집 앞까지 데려다주셨다ㅠㅠ

근처 편의점까지만 데려다주셔도 된다고 저희 집이 무척 언덕지다고 말씀드렸는데 괜찮다고ㅠㅠ
본인도 자취 중이라 얼마나 난처한 상황인지 잘 안다고, 언젠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분 계시면 도와드려야지 했었는데 더러 잘됐다면서
가는 길 내내 스몰토크하면서 데려다주셨다ㅠㅠ

나덬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어디서 천사가 오신거냐고 막 주접 떨었는데..
연락처라도 달라고 사례하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 괜찮다고 우리 열심히 살자고 하시고는 쿨하게 가셨어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한 마음에 주절주절 써보게 된다

연고없는 지역에 처음 자취하게 되어 무척 외로워하고 있었고, 최근엔 여러 일까지 생겨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이런 나덬 일상에 예상못했던 너무나 따스한 일이 생겨 감사하고 한 편으론 다시 씩씩하게 일어서자고 마음 다잡아보게 되었어
성함도 연락처도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가까운 동네에 사는 분이시지만 그 분 일상에도 봄볕마냥 따스하고 포근한 일이 늘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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