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해 사내커플로 연애결혼 했는데 원래 성격이 지랄맞긴했어
지 화나면 위아래도 없고 완전마마보이인데 콩깍지가 씌여서 양가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지...
내가 잘 교육시켜서 바꿔보겠다거나 맞춰보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해본적도 없구 그냥 좋아서 이 사람 아니면 안될것 같아서 했어
경제력은 시댁이 좀 낫고 학력이나 기타등등은 친정이 좀 더 낫고 기타등등 해서 조건으로 봤을땐 괜찮은 결혼이었을거야
마마보이라 결혼과 동시에 시집살이 시작했는데 시어머니가 2년만 살고 내보내주겠다고 하더니 영 그럴맘이 없더라
남편은 더더욱 엄마 못 떠나고..
시집살이가 몸보다 맘이 넘 힘들어서 돌쟁이 있는거 상관않고 이혼하겠다고 했더니 분가시켜주더라구
(분가할때 수도권에 전세금 해주신건 그 후 몇년안에 다 갚아서 시댁에 빚진건 없음)
엄마놓고 따라나온 남편이랑 그후로도 1년은 그 문제로 싸웠는데 첫 단추를 잘 못 끼운탓일까 그후로 15년을 더 살았는데도 시시때때로 그때 헤어질걸 하는 후회를 한다
오늘 아이가 한창 사춘기라 반항을 했는데 애한테 소리지르고 욕하고 난리를 치더니 우리가 너무 잘해줘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말이 애한테 잘해줄 필요가 없대
자기엄마는 자기한테 지극정성이었는데 지금 자기를 보라고...분가해서 엄마를 못 모신다이거지
근데 대기업 다니는 남편보다 수입이 많고 강남에 자가거주 하면서 운동회원권있고 때되면 놀러가는 건강한 70대초반 부부를 왜 모셔야 하는건지 나는 모르겠다
애 핑계로 나한테 화 내놓고 지금 애 점심을 굶기는중이야
그렇게 엄마가 좋으면 갈라서자고 했더니 자긴 잘 못한게 없어서 이혼남이 될 수 없대
친정아빠랑 시어머니가 말릴때 듣지않은게 너무나 후회된다
남자가 남자 알아보고 여자가 여자 알아보는건데 우린 진짜 안 맞는 사람이었던거지...
이혼한다고 했을때 친정에서는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셨고 지금도 내가 불행하다면 언제든 돌아오라는 부모님께 미안해서 이런 얘기도 못 해
덕들 연애할때 화나도 이성 놓지않고 부모님한테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한 사람 만나라
그리고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꼭 다시 생각해봐
아이가 성인이 되면 소송을 해서라도 이혼할 생각인데 성질난다고 나나 아이한테 해꼬지할까봐 걱정이다
결혼 후 생성된 재산에 대해 소유권 주장 안하고 애들 다 맡기고 나혼자 몸만이라도 빠져나갈거야
그때가 꼭 빨리 왔으면 좋겠다
즐거운 주말에 우울한 글 올려서 다들 미안...
그래도 이 글을 읽고 누군가 한명이라도 지옥에 빠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올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