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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스압.. 시어머니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버겁고 힘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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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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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기... 좀 빨리 임신했었는데,
신랑이 파견근무를 가서 잠시 혼자 있던때가 있었어

그래서 멀지않은 시댁에 혼자 자주 갔었는데..
임산부가 힘들다며 설거지 한번 안 시키시고
항상 당신께서 식사준비에 후식까지 내어주시던 분이었어.

혼자있는데 못챙겨먹을까 걱정된다며
반찬도 싸주시고 아들을 좋아해줘서 고맙다며
손도 꼬옥 잡아주셨어.

앞으로 우리 아들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며
당부하시고. (우리남편 꿀리는데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말씀하시는지!)

뭐.. 좀 읭 스러울때는 있었지만
그건 그냥 환경이 달라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고

뭣보다 난 정말 넘치게 사랑받는거같아서
항상 잘하려고 노력했었어...

근데.. 결혼하고 나니까 그리고 애기를 낳고 나니까..
읭? 했던 부분들이 점점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어

일단 기본적으로 의심이 너무 많으셔.
밥을 먹을때도.. 나는 진짜 어머니 밥이 맛있거든.
그리고 원래 깨작이지않고 안가리고 잘 먹는 스타일이야.

근데 내가 어쩌다 조금 적게 먹는다 싶으면
억지로 먹는거 보인다며.. 빈말 안해도돼~ 라거나.. 맛있어서 진짜 맛있다 하는데도 그냥 편하게 하지 괜히 오바한다는 식으로 면박을 콱 주셔.

너네 친정집에가면 이거보다 훨씬 잘먹을텐데,
이렇게 우리집처럼 추접하게 먹지않을텐데 이런말씀도 자주 하시고.. 그럼 나는 너무 민망하고 진땀이 나.. 아니에요 어머니 무슨그런말씀을... 이러면 쌩.. 하고.

그리고.. 내가 장차(?) 외도할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받아봤어. ㅋㅋㅋ 내가 뭘 꾸미고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놀러다니는 스타일도 아니야. 그날 내가 한 일이라곤...

어머니께 신랑 생일선물 잠깐 보고 오겠다고
돌된 아기 3시간 정도 맡기고 외출했다 온 거...?

그리고 그날 신랑 선물 고르면서.. 어머니 떨어진 잠옷바지가 맘에 걸려서 신경싸서 수면바지도 고르고, 비싼 디저트도 사드린 날이었는데..

들어오니까 며느리가 군기가 빠져서 바깥바람이 들어갈거같아 걱정이 된다, 외도라도 하게 되면 이건 며느리 간수 못한 내 죄가 된다며 한탄을 하시더라고? 남자가 작정하고 덤벼들면 여자가 별수있냐 이러시는거 ㅋㅋㅋ

너무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속상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그날 두통이 와서 그러셨대. 그러고 끝이야.

어느날은 또 뜬금없이 우리가족이 좀 우스워보이진않니? 너희집에는 이렇게안하지? 이런거 없지? 부모님은 훌륭하신 분이라 안 이러시지?

아... 진짜 막 미쳐버릴거 같아
나는 정말 시댁이니 뭐니 그런 편견 가진적이 없었어 내가 하고 싶어서 선물 사고 어머니한테 자주 전화 드리고 아기사진도 보내드리고...

근데 왜 내가 진심으로 다가가도
이렇게 갈수록 꼬이는지... 지치고 상처받아

솔직히 말하면 (나는 별로 의식못하지만)
우리집은 다 의대나 대학쪽에 계시기도 하고
시댁은 아무도 그런 분이 안 계시는데
어머니 입장에서 그게 엄청 부담이 되시는거 같아

우리부모님은 상견례 이후로 일절 언급도 터치도 없으시고 시댁에 대해서도 전혀 아무말 안하셔 아예 그냥 멀면 멀수록 서로 좋지 이러시면서 명절에 3만원짜리 배 박스같은거만 우리 통해서 보내시는 정도...?

근데 그 배 박스도 내 면전에서 아유 성가시게 또 이런걸 보내냐며 뭘로 갚아야할지 부담스러워죽겠네 진짜.. 하면서 짜증을 내시더라구

몰라.... 내생각엔 어머니 자격지심에서 이 모든 문제가 나오는거 같아 내가 두서없이 써서 전달이 잘 되려나 지금 맥주반캔 먹고 쓰는거라 ㅋㅋㅋ

그리고 뭐 이밖에도.. 갑자기 전화와서 내가 며느리 눈치가 보여서 괴롭고힘들다.. 내아들집인데 내가 맘대로 가지도못하네 애기보러오라는 소리한번 안하네!!! 하고 막 짜증을 내시는데..

아기보고가신지 5일됨. ㅋㅋㅋ

처음에 우리 신랑은 그냥 중립을 지켰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까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한지 어느날은 막 사과를 하더라고. 미안하대 자기 부모님이 이런 모습 보이실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그래도 자기부모님인데 얼마나 민망할까 싶어서
신랑한테 최대한 돌려서 말하고 있지만
요즘 진짜 너무너무 혈압상승이야.

그 와중에 본인이 나쁜 시어머니 되는건 싫으신지
수시로 전화해서 속을 박박 긁고는
아유 내가 말하고 보니 또 내가 나쁜 시어머니 됐네.
며느리는 착한데 내가 또 못된짓을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장

나도 지금까진 그냥 어지간하면 넘기고 적당히 둘러대는데.. 언젠가 한번은 터질거같애.

요즘 .. 미치겠어 진짜 ㅋㅋㅋ

진심으로 대해도 상대방이 피해의식으로 가득차있으면 내가 아무리 선하게 다가가도 의심가득한 눈으로 본다는거... 소름끼친다.

다시 읽을 엄두도 안나고.. 폰으로 두서없이썼는데 혹시 여기까지 다 읽어준 덬들 있다면 정말 고마워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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