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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요즘 너무 힘든데 그 와중에도 좋은 점이 있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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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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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다리를 절어서 수술 상담 받으러 갔더니
심장병이 있다고 다른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받아보라는 거야. 2차 병원 가는게 처음이라 인터넷으로 병원비 담당의 평 같은 걸 엄청 찾아보느라 진이 다 빠졌어...

초음파 결과 심장병은 b2 진단 받았고 다리 수술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함. 평생 약 먹으며 관리 시키기로 했어.

문제는 내가 이 일로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어.
개가 나이든 티가 안나서 이렇게 늙었는지 실감을 못하고 있었는데 기침 자주 하는 것도 늙어서 기관지 근육에 늘어난 탓이라고 하더라고. 언젠가 얘랑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이전처럼 매일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가 없어서.. 진짜 밤마다 울었어.

수술도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 용기가 안나서 계속 미루는 중임.... 수술하다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나쁜 생각이 엄청 들고. 수술하고 몸관리 잘못 시켜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엄청나. 불안이 너무 심하고 공황장애도 의심되어서 병원 가서 상담 받아보려고 해. 조금만 나쁜 생각이 들면 눈물이 안멈춰서 너무 곤란해..

그 와중에 감사한 점은

1. 심장병이 초기에 발견되었다는 점. 다리가 아니었음 병이 꽤 진행될 때까지 몰랐을 수도 있는데 그생각만 하면 진짜 정신이 아찔하고 너무 감사해...
발병 후 평균 수명이 2.5년에서 4년이라는데.. 오래 같이 있어주면 좋겠어.

2. 약이 개들이 먹기에 맛이 나쁘지 않나봐. 물에만 개줘도 찹찹찹 잘 먹어. 평생 쓴약을 끼니때마다 먹인다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는데 정말 다행이고 감사함.

3. 좋은 1차 병원이 근처에 있음.
이게 진짜 감사한 부분인데 여기 선생님이 보호자 안심시키는 스킬이 엄청남.. 이전부터 엄청 의지가 됐었는데... 다리 수술 시킬 용기가 안난다고 징징거렸더니 진정도 지켜주시고 설득도 시켜주셔서 너무 감사했어.
심장약도 인터넷 찾아보니 한달치가 20만원 정도 한다는데... 엄청 싸게 주시더라고. 앞으로 평생 먹여야 하는 약이라며... ㅠㅠ

개 키우면서 알게 된 이웃분들도 다들 우리 개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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