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김장을 180kg함
우리집이 소비하는건 1년에 절반도 안됨

실컷 김장해서
엄마동호회사람들(우리엄마 동호회 4개함)
윗집 옆집
아파트 어르신들끼리 사는집
엄마 절친구들
아빠 친구들
엄마 친구들
등등에게 퍼주는게 매년 우리집 일임

나눠주는게 싫은게 아님

180kg 김장을 하면
거기 들어가는
마늘 누가깜? 온가족이
생강 누가깜? 온가족이
쪽파 누가깜? 온가족이
무채 누가썸? 내가
미나리 누가 손질함? 내가
갓 누가 손질함? 내가
육수 들어갈 각종 재료 손질 누가함? 내가ㅇㅇㅇ
거기들어가는 고춧가루 산거 누가 정리함? 내가ㅇㅇ

마늘을 김냉 김치통 한통반을 까야함

김장하기 열흘전부터 우리집은 저녁약속 아무도 잡으면 안됨
왜? 재료손질해야하니까
약속잡거나 평소보다 30분이라도 늦게들어오면
엄마가 화냄

음식 퍼다주고
독거노인들이나 혼자사는 어르신들 김치드리는거 남들이 보면 좋아보이는거 알고있음

근데 그거 좋은사람되자고
온가족을 들들볶는 엄마가 너무 싫음

퇴근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온가족 모아서 이틀 내내 저녁마다 마늘깔때마다 현타 너무옴

우리식구먹는거만하면 이만큼 유난떨필요없음

어제 무 열몇개 무채썰고나서 오늘 팔이 안올라가는데
김치통 씻다가 현타와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