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15개월 아기 키우는 후기
2,314 21
2021.10.21 23:11
2,314 21
1. 몇가지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주 들어서 갑자기 아이 쒸...아이 씨..같은 말을 하기 시작해서 식겁했음. 드라마같은거 보면 중년아저씨가 술취해서 주변에 시비걸때 웅얼대면서 아이 씨, 아이 씨...하잖아ㅋㅋㅋㅋㅋ 딱 그 말투임 미치겠음ㅋㅋㅋㅋ
나는 아기 앞에서 욕을 하지 않는데 친정엄마가 날 의심함. 억울하다




2. 동물 울음소리가 나는 장난감이 있는데, 젖소 소리만 나면 갑자기 무섭다고 엉엉 움. 왠지 모르겠음.
뿌에에에엥ㅠㅠㅠ 엄마아아아아ㅠㅠㅠㅠ 하면서 달려와서 나한테 안기는데, 내가 아기 엉덩이를 토닥여주고 있으면 아기도 엉엉 울면서 내 어깨를 토닥여줘서 웃김. 지금 니가 날 위로할 때가 아니다...




3. 남편이랑 나는 집 복도나 부엌에서 마주칠때마다 서로 고생한다고 안고 토닥여주는 버릇이 있는데, 우리가 안고 있으면 갑자기ㅋㅋㅋㅋ 엄뫄!!! 압빠!!! 하고 복식호흡으로 호통치면서 두 팔을 벌리고 후다닥 달려옴. 자기도 껴달라고ㅋㅋㅋㅋㅋㅋ





4. 이렇게 말하면 엄마아빠 껌딱지 아가 같지만 사실 아기가 먼저 스킨십을 요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적음.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아기한테 너무 치대는거 같음.... 아기한테 스킨십이 부족할 틈을 전혀 안 줌....





5. 아기가 좀 관종인 편이라ㅋㅋㅋ 사람들한테 관심을 받고 싶어해서 밖에 나가면 지나가는 모두에게 인사하고 웃는 편임. 근데 인사란건 상대방이랑 눈이 마주칠 때 하는 건데, 아기는 아직 그런 걸 모르니까ㅋㅋㅋ 무조건 자기가 상대방을 본 순간 바로 인사부터 함. 상대방이 폰만 보고 있거나 뒤돌아 서 있는데도 무턱대고 인사부터 하고서 상대방이 안 봐주면 조금 시무룩해짐. 아직 엄마가 너한테 알려줄게 많구나 아가야....





6. 머리에 뭘 씌우면 엄청 귀찮아하면서 벗으려고 하는데, 아가 엄청 귀여워! 빨리 거울 가서 봐바!!! 진짜 귀엽다니까? 거울거울!! 하면서 호들갑을 떨면 벗으려던 손을 멈추고 거울로 달려감. 그리고 거울에 비친 모습이 마음에 들면 하루종일 안 벗음.

물론 거울을 봤는데도 맘에 안들면 바로 벗어서 바닥에 던짐ㅎ...






7. 뽀뽀를 받고 싶으면 내 얼굴을 냅다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김. 충치 옮을까봐 입뽀뽀는 안 하려고 하는데 자꾸 입술박치기를 하려고 해서 곤란함. 이런 박력은 어디서 배운거지...





8.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 산책을 자주 나감. 왜 다들 어렸을때 개미를 다른 길로 가게 하려고 유도해본 적 있지 않음? 근데 개미는 아무리 길을 우회하게 해도 결국은 자기 맘대로 가지 내가 원하는대로 가진 않잖아. 아기가 딱 그럼. 아무리 설득하고 꼬드겨도 통하지 않음. 하....





9.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이랑 가장 자주 했던 얘기가 있음.
'이렇게 말도 안되게 귀엽다니, 아마 지금이 이 아이 인생에서 가장 귀여울 시기인가봐. 여기서 더 귀여워진다는 게 말이 안 돼'
근데 이걸 치매걸린 사람처럼ㅋㅋㅋㅋ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15개월동안 말하고 있음ㅋㅋㅋㅋ 어떻게 갈수록 더 사랑스러워지는지 미스테리임





글 마무리 어떻게 하지...
산책나갈 때마다 벌레를 잡아다가 내 손에 쥐어주는 우리집 똥강아지의 뒷모습으로 마무리함
https://img.theqoo.net/gewQf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11 05.01 29,85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05,88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35,67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16,4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29,73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96,4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27 그외 전문대 물리치료과 나왔는데 직업 바꿀수있을까 하는 중기 2 19:05 144
179026 그외 상담이 필요한지 병원을 계속 다녀야 하는지 궁금한 초기 6 18:17 122
179025 그외 난 아줌마덬인데 오월이가장 싫은 중기 8 18:16 589
179024 그외 아빠가 너무 미운데 사랑하는 중기.. 2 18:10 166
179023 그외 공황장애 7년차 후기 6 17:40 401
179022 그외 부정출혈 궁금한 후기 2 16:38 191
179021 그외 이렇게 헤어졌을 때 재회하고 싶으면 연락 한동안 참는 게 나을지 궁금한 중기.. 6 16:10 329
179020 그외 자폐 스펙트럼 여자아이 키우는 중기 13 15:29 1,561
179019 그외 성심당 떠망고(미니망고시루?) 매일 먹는 후기 15 15:22 1,295
179018 그외 편의점 진열대 니코틴 검출 관련 기사 보고 건강염려증 도진 초기 3 14:57 259
179017 그외 조울증 있는데 자아가 분리되는것 같은느낌이 드는 중기 2 14:48 262
179016 그외 초등학생 고학년 자녀를 둔 전업주부의 삶과 목표가 궁금한 초기 11 14:07 741
179015 그외 결혼한덬들, 본인이랑 배우자 mbti 궁금해! 61 13:32 726
179014 그외 외로움 많이 타는 친구를 둔 초기 4 13:29 402
179013 그외 디자이너 6년차 현타 씨게온 현재의 중기 4 13:16 788
179012 음식 보들보들 치즈라면 먹은 후기 2 12:39 329
179011 그외 뭐든지 끝까지 미루는게 고민인 후기 8 12:31 426
179010 그외 한밤중에 깨서 갑자기 무서웠던 후기 3 11:53 461
179009 그외 안친한 직원이라 카톡 그만 할 방법을 찾는 중기 17 11:22 1,384
179008 그외 나도 몰랐던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던 후기 7 11:05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