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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성추행으로 도중에 하차한 프로젝트 사람들한테 사실을 얘기할 지 고민하는 중기(현실적인 조언 해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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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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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대학생이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3월)까지 작가들이 모여서 전시를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를 했었어. 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사람은 나랑 30살 차이가 나는 거구의 아저씨였는데, 집이 가깝단 이유로 정말 본인 편할 때 작업하자고 불러서는 성추행을 했어. 초반에는 잘 몰라서, (그때 나는 재수 끝나고 막 대학 입학한 시점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아빠나 삼촌 뺀 남자랑 얘기 한 적이 열 손가락에 꼽아) 손 잡거나 하는 걸 내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자기랑 친구하자고, 친구끼리는 괜찮다고 하면서 계속 했어. 그게 강도가 세져서 뽀뽀하고 껴안고 .. 이렇게 심한 일 이후에는 둘이 만나는 일을 안만들려고 엄청 노력했어. 프로젝트 끝나면 이제 끝이라 생각해서.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 아저씨가 내 예전 선생님 남편이라 그랬던 것도 있었어. 완전 남이 아니니까. 아무튼 그런데, 분명 정해놓은 마지막 날이 있어서, 내가 내일이 마지막이네요 하니까 무슨소리 하냐고, 더 남았다고 해서, 그냥 그만하겠다고 했었어. 계속 어영부영 늘어날까봐. 지금까지 참아온 행동들 다 말하면서. 근데 변명만 하길래 다 차단했더니 부인 번호로 또 날 들볶아서 그것까지 차단했거든. 그 이후로 지금 5개월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생각나고, 화가 나고 그래. 집이 가까우니까 밖에 나갈 때마다 마주칠까봐 걱정하게 되고. 신고나 고소도 하고싶지만 지금 사정상 할 수가 없어서... 그 프로젝트 단톡방이 있었거든. 거기에 말할까 계속 생각했었고, 지금 정말 할 말 다 써놓았어. 그런데 그냥.. 뭔가 걱정이 돼. 그 사람들은, 그 아저씨랑 분명 오래 지낸 사람들일거고, 그 아저씨의 인맥이기도 한데 혹시나 나한테 해코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나랑은 그 때 잠깐씩 봤던 것 뿐이니까.

고민되는데 조언을 얻을 만한 사람들이 주변에 별로 없어서.. 부모님한테 얘기했을 때도, 물론 잠깐 화내긴 했지만 아빠는 그새끼 취향 참.. 하는 얘기나 하고 지금까지도 내가 조금만 실수해도, 그때 얘기 들먹이면서 너가 그렇게 멍청하니까! 하거든. 커뮤 같은데서는 사이다 같은 행동을 추천하는 게 대부분이잖아... 그런데 또 어떤 데에선 그렇게 막 지르는 게 커뮤에서나 조언하는 거지 현실적이지 않다고 얘기하니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그런 고민이라.. 잘 모르겠어... 나는 중간에 그 아저씨한테만 통보하고 그만 둔 건데, 그 아저씨가 자기 부인한테 말 전한거 보면(나를 이유없이 중간에 탈주한 사람으로 만들어놨더라) 프로젝트 참여하는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얘기했을지 진짜, 걱정되거든. 돈만 받고(돈이라 해봤자 4개월동안 부르면 나오는 수준이었는데 60만원) 그만 둔 사람으로 얘기 됐을까봐. 요즘 정말 답답하고, 그것 때문에 내가 힘들어지는 게 너무 싫은데, 그렇다고 그 톡방에 딱 얘기하는 게 정말 괜찮을지 고민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히 말하면,, 프로젝트 이끄는 아저씨가 성추행해서 중간에 하차했는데 당시 다른 참여자들한테 나는 아무 말 안했어. 정말 딱 한 번 본 사람들이라. 대신 그 사람들이 아저씨랑은 오래 알고 지냈어. 그런 사람들이 있는 톡방에 성추행 때문에 하차했다는 걸, 4개월이 지난 지금 얘기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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