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랄까 모르겠어 그냥 이 꿈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후기방에 올려봐
이번달 초에 나에게 너무너무 소중한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매일같이 할머니와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고 음식이나 문화를 말로 배우고 그렇게 자랐거든. 지금의 나를 이야기하는데 우리 할머니가 끼친 영향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꿈에 나오신 어제가 돌아가신지 2주 반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꿈 속에서 엄마와 내가 망자들의 세계에 가있더라고. 세계라기보다는 백화점처럼 에스컬레이터로 이어진 건물이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 둘 말고는 전부 죽은 사람들이었어. 그런데 그냥 우리 사는 세상이랑 똑같더라고. 옷가게도 있고 가구점도 있고, 저 세상에서도 어린 학생들은 시험을 친다고 정숙하라며 주변을 조용히시키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했어. 다들 좋은 얼굴들이었는데 정확히 누구였는지는 몰라. 그러던 와중에 돌아가시기 13-4년전 60대 중후반 모습의 우리 할머니가 계신걸 본거야. 할머니랑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꿈에서 깨고나서는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데, 내가 할머니에게서 멀어지면서 할머니 안녕! 하면서 손을 막 흔들었더니 할머니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셨어. 그러면서 엄마랑 나는 그 건물을 나온 것 같아.
이 꿈이 좋은 곳으로 잘 가셨다는 사인으로 받아들이면 되는건가 싶다가도 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꿈인가 싶고 그래서 덬들한테 좀 물어보고 싶었어. 그냥 맘 편하게 받아들이는게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