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의 나.. 초딩시절 누구라도 한번쯤은 쳐봤을 소나티네 뽀짝뽀짝하게 치고있었음
그것도 그중 제일 쉬운거
맨날 선생님이 이거 안된다 저거 안된다 그렇게 다 쳐내서 칠 수 있는거 소나티네였어...ㅎ
피아노친지 2년정도 됐을때였고 솔직히 소나티네치는거 좀 자존심상했음
여튼 소나티네 나부랭이나 치던 나는
어느날 나랑 비슷하게 시작한 사람이 쇼팽 발라드를 한다는 얘길 듣고(들어봤는데 심지어 잘함)
좀 큰 충격을 받게 되었음
와 저 사람은 저런 곡 하는데 나는?? 이게뭐지??ㅋㅋㅋㅋ 이런 큰 충격??
난 흑건정도면 한 십 년 후면 치겠지 이런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저 사람을 보고 각성(?)한 계기가 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선생님 바뀌고 바뀐 선생님은 못하는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 연습만 한다면!! 이런 주의셨고
조심스레 쇼팽 에튀드중에 흑건이랑 이별의 곡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느리고 서정적인곡은 많이 해본 것 같으니 흑건을 도전 해보자고 하심
그래서 흑건을 반년 넘게 연습했어 지금 진짜 누가 들어도 흑건이군! 할만큼 늘었고
지금 악상 살리면서 곡 다듬는 작업중이야(선생님이 중간에 바뀌어서 또 표현 하라고 하는게 다르더라고)
그리고 흑건은 어느 정도 레슨이 끝나서 선생님이 또 다른 곡 가져오라고 하셔셔 이별의곡 시작하자마자
선생님이 또 바뀌었는데
바뀐 선생님이 쇼팽에튀드를 두개나 친다고?? 하고 놀라셨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 생각해보면 학원에 클래식 하는 사람들 많이 없는데 쇼팽에튀드를 두 개나 가져갔으니 당황 하셨을만도 하지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와 일년 만에 곡 수준이 확 레벨업이 됐구나!! 이런 느낌
내가 내 수준에 할 수 있는 고만고만한 쉬운 뉴에이지+진짜 말도안되게 쉬운 클래식 이런거만 하다 보니까 항상 제자리걸음이라고 느꼈는데
성장한 느낌이야 뿌듯해
이제 도전 못할게 없! 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아직 월광3악장이랑 라캄파넬라라는 거대벽이 남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조용히 짜져야지
언젠가 치겠지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