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 논문을 쓰면서 내가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동대학원을 진학했지
학부때 졸업논문을 봐주신 지도교수님이 계신 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됐어
내가 신청한 건 아니고 교수님이 연락하셨음
사실 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힘들진 않아
메일 주고받는 업무가 주거든
근데 이 업무를 하면서 대학원에선 공부를 잘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
교수들이 정말 책임감 없고 거진 나한테 일을 다 떠맡겨 그리고 중요한 건 대부분 내로남불의 전형들이란거야
차라리 대놓고 못되면 웃고 넘길텐데 슬슬 사람을 갉아먹어서 자존감 낮아지게 만들어
너무 자세한 얘길 하면 날 아는 사람이 있을까 무서워서 쓰다가 지웠음
여튼 난 공부하는 게 좋아 되게 재밌어 공부하는 게 대학원 생활의 힐링임
근데 이 학계에 계속 남아있으려면 이런 선생들과(저 교수님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교수들도 그럼) 오랜 시간 얼굴을 봐야 한다는 게 넘 토할 것 같아서
걍 공기업 취준하려고
근데 다들 자퇴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휴학을 권하네
난 휴학하면 영원히 이 분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냥...말해보고 싶었어
근데 직장 생활 하면서도 이런저런 일이 많겠지?
그때 난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이것조차 못 버티면 취직해서도 버티지 못하는 거 아닐까?
많은 생각이 들며 힘들다는 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