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진짜 일찍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계획된 결혼은 아니었음ㅇㅇ)
너무 정신없이 결혼하고 출산 육아까지 쭉 했어서 많이 지친게 나한테도 느껴졌었음
근데 내가 그런거에 대한 공감대가 없으니까 들어주기도 조언해주기도 애매했던거 우리 언니도 결혼 아직안해서ㅠㅠ
코시국이라 만나지도 못하고 이사하고도 못갔고 어쩌다 사이가 멀어졌는데 문득 걔 생일인게 생각남
엄청 친했는데 멀어져서 좀 아쉽기도 하고 내가 먼저 선물주면서 연락하려고 선물고르기 시작
원래도 꾸미는거 엄청 좋아하고 (데일리패션 인스타에 자주올리고, 뷰티제품도 엄청 좋아하고) 전시회 가는거 좋아하고 그래서
뭘할까 고민을 하다가 비교적 최근에 백화점에서 잠깐 만나서 얘기한게 떠올라서
적당한 가격대의 미니백이랑 집에 둘수있는 모작? 액자랑 조화 몇개 예쁘게 포장해서 택배보냄
학교다닐때보다야 살짝 가격대 있긴했지만 이제 돈버니까 조금 좋은거 해주고싶어서
내가 재수할때 걔한테 도움 꽤 많이받고 에너지도 충전해줬어서ㅋㅋㅋㅋ
근데 오늘 친구가 전화와서 펑펑울면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그래서 얼떨떨했어 그정도 반응을 바란건 아닌데
그동안 육아하면서 엄청엄청 지쳤었나보더라고
생일날 선물을 받았는데 온전히 자기것이 없었대 기저귀 가방하라고 선물받고, 육아하면서 도움되는것들 선물받고, 그릇 선물받고
이러니까 자존감이 엄청 엄청 떨어졌었나보더라 자기가 그냥 누구 엄마로 세상에 존재하는거 같아서 서러웠대
심지어 엄마아빠도 자기한테 상품권 주면서 너 애키우는데 필요한거 가서 사라 이래서 거기서 확 터져서 모진말하고 왔는데
내가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그거듣고 괜히 나도 울컥했어 내친구를 오롯이 내친구로 봐준게 나여서 기분 좋기도하고
당분간 또 못만나겠지만 나중에 잠깐 시부모님이 애기 봐주실때 카페에서 얼굴 보기로했음
아무튼 주변에 결혼한친구 애 있는친구 있는덬들도 선물할때 그냥 걔 그대로의 취향을 생각해주는것도 좋겠단 생각을 오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