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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평생 대충 살아서 주도적으로 사는 방법을 모르는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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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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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방임주의를 넘은 방목주의라 내가 뭘하든 신경 안쓰셨음 나한테 애정이 없는건 아닌데..그냥 두분다 성격이 잔소리해서 뭐하나 하는 분들임 내가 뭘 하고싶어하면 아낌없이 지지해주시긴함
암튼 그래서 성적으로도 뭐라고 안하시고 공부하라고 강요하신적도 없어서 나는 자습이란걸 한번도 해본적 없음 진짜 딱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하면서 초중고보냄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운동학원도 가본적없고 이렇다할 취미생활도없고 티비도 안봄 컴퓨터도 안하고 맨날 잠만잠
수학영어학원도 고2때 처음가봤다 친구따라서
대학생각없었는데 친한 친구가 같이 적성준비하자해서 운좋게 적성으로 인서울 4년제 합격해서 수능 존나 대충봄
입시가 인생의 첫번째 역경이라고 하는데 이 말 들을 때 마다 한번도 노력한적없이 맨날 요행으로 살아온 내 인생이 한심하게 느껴짐
대학와서는 친해진 동기가 짜는 시간표대로 짜서 들음
챙겨주기좋아하는 친구라 졸업요건 장학금신청일자 이런거 다 알려줘서 그냥 걔 따라서 학교생활함 동아리도 걔 따라서 들어가고 걔 나가면 나도 나감
근데 내가 한번 휴학해서 친구 먼저 졸업하고 나 혼자 남았더니 진짜 존나 막막해
막학기라 취준해야되는데 취준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학교 시험일정도 모르고 출석도 엉망이라 f확정과목 나옴
항상 옆에서 조언해주고 코치해주고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사람 있었는데 없으니까 존나 엉망됨
오죽하면 졸업한 친구가 내꼴보고 졸업해야하지않겠냐면서 에타 들락날락하고 다른 동기들한테 물어서 정보얻어다줌
슬럼프는 아님 그냥 항상 이렇게 살아왔었는데 갑자기 내가 더이상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오니까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움
인생에서 크게 힘든 일도 없었고 이렇게 산다고해서 누가 쓴소리 한적도없고 항상 남들만 따라가면 됐었어서 내 인생을 온전히 내가 꾸려가야하는 방법을 모르겠어
생각해보니까 남들 따라간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이 그냥 날 끌어줘서 끌려간거인듯
부모님한테도 이런 이유로 혼란스럽다고 말씀드렸더니 살다보면 살아지는게 인생이니까 너무 자학하지마라 이런 소리하심
난 또 이걸 듣고 하긴 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뭐 이런 생각이나 함 절대 뭔가 노력해야지 좀 더 잘살아봐야지 이런 생각 안함
진짜 존나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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