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피해망상이 심한 친구를 어떻게 병원에 가게 설득해야할지 고민인 중기
8,099 20
2020.12.01 13:37
8,099 20

친구가 원래 좀 예민해서 남눈치 많이보는 성격인데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니 심한 피해망상에 약간의 우울증이 온거같아

근데 얘가 공부하는 애라서 요즘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별로 없거든

그래서 나한테 모든걸 털어놓고 내 앞에선 얘기하기 편하다며 무슨 일 있을때마다 나를 찾아오는데

요즘 애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듣고 있는 내가 피로하고 상담해줘도 바뀌는건 없으니 갑갑해...

이런말 하면 다들 잠깐 거리둬라 이렇게 말하는데

나한테 제일 의지하는거 같은데 내가 거리 두면 더 안좋아질까봐 걱정돼서 못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

어떻게든 병원을 보내고 거리를 둬야 내 속이 편해질거같은데

도저히 병원을 갈 생각을 안하는게 문제임...

얘 증상이 우울감이면 본인도 그래 병원을 가자 라고 조금은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증상이 피해망상이라서 내가 아픈게 아니라 진짜라니까?! 진짠데 왜 아무도 안믿어줘!!ㅠ 이런거라서ㅠㅠㅠㅠㅠㅠ

나도 그렇고 같이 다니는 무리의 친구들도 저 친구 상담해주면서

너를 믿고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비약이 심하다 이런식으로 어르고달래면서 상담받게 설득했는데

얘가 결국은 우리가 전부 안믿어준다는걸 느끼니까 별로 친하지도 않은 딴사람들 찾아가서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함

근데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은 아니니까 그 친구도 어느정도 축약해서 설명하고

그럼 그사람들은 그냥 대충 와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걸렸네~ 이런식으로 대답해주니까

그걸 들은 친구는 봐 내말이 맞고 진짜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걸린게 맞는데! 진짠데!!! 이런식으로 사고가 흘러가는거...ㅠㅠ

차분하게 만들어놓고 대화를 진행해보면 본인도 본인 생각이 허무맹랑하다는걸 알긴 앎

그래도 본인은 진짜라고 믿고 있으니까 점점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스케일만 커지기 시작함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집에서도 맘 편하게 못있고 집 안에 있어도 자기 옆에서 말소리가 들린대

누군가 자기 얘기를 다 듣고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앞에 있는데도 허공에 대고 그 사람들(?)한테 대답을함

밖에서 멀리 지나가는 사람들 크게 대화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웅얼웅얼 들리는데 

그 소리를 듣고 봐봐 지금 또 나한테 말하잖아 이런식이고

그걸 본인 뜻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곤 이 사람들이 지금 내 행동을 보고 말을하네? 어떻게 보고 있는거지? 하더니

집에 와이파이 끄고 핸드폰에 모니터, 온갖 전자기기 다 끄고 다니기 시작함ㅠㅠㅠ

맘 편해지라고 그냥 두긴 했는데 저 짓을 맨날 하게 둘 순 없고... 

대화를 좀 진행하려고 하면 내가 아니라 허공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고 들고

쉿 조용히해봐 하더니 또 나한테 말걸었는데 못들었냐고 왜 못듣냐고 이런식으로 흘러가서 대화가 진행이 안돼

내가 진짜 이런경험이 첨이라 그런데 얘를 어떻게해야 병원에 보낼 수 있을까ㅠㅠ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338 05.03 62,1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65,62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17,69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71,0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69,96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74,9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855 그외 친구가 본인 떠나기전에 같이 해외 여행을 너무 가고싶어하는데 예산이 600만원이거든..? 근데 어떻게 빠져나와야할까ㅠㅠ 10 02:04 256
178854 그외 문과 성향인 아이가 수학을 (일부나마) 재미있게 배우게 해 준 책 후기 (스압) 5 01:42 107
178853 그외 운전자보험도 들어야하는지 궁금한 초기 5 01:21 85
178852 그외 K패스 체크 덬들 카드사 어떤거 쓰고 있는지 중기 2 00:57 81
178851 그외 밖에서 어머님 소리듣고 나혼자 충격받은 후기 39 05.07 1,350
178850 그외 직장에서 일 잘할수록 보상없이 일만 몰아주는거 흔한지 궁금한 후기 13 05.07 704
178849 그외 웃는게 진짜 안이뻐서 짜증나는 중기 4 05.07 464
178848 그외 k-pass vs 기후동행카드,, 뭐 써야 좋을까? 그리고 케패 덬들 어떤 거 썼는지 초기 7 05.07 323
178847 그외 어버이날 챙겨드릴 부모님 안 계셔서 서글픈 후기 5 05.07 402
178846 그외 아무도 아는사람없는곳에 가서 인생리셋하고싶은데 3 05.07 518
178845 그외 내가 이상형이 아니라서.. 남편이 야동이나 야한사진 보는지 궁금한 중기 43 05.07 1,664
178844 그외 자차 트렁크에 뭐 들고 다니는지 궁금한 후기 12 05.07 228
178843 그외 아무리 생각해도 운전에 재능없는 듯한 초기 5 05.07 499
178842 그외 지방 아파트 매매하려고 생각중인데 어디가 좋을까 36 05.07 1,316
178841 음식 파스타는 원래 잘 안부는지 궁금한 초기 5 05.07 734
178840 그외 남들보다 느린 속도를 가지고 있는 덬들이 또 있나 궁금한 중기 13 05.07 972
178839 그외 일을 못하는 거 같아서 너무 한심한 중기 2 05.07 408
178838 그외 시간이 약일까 정말 약을 먹는게 약일까 5 05.07 432
178837 그외 아이폰 애플에 수리 맡길때 사진같은거 어떻게 하나 궁금한 중기 2 05.07 217
178836 그외 도태남 남동생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인 후기 23 05.07 2,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