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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그 비슷한 옷을 보면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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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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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작음. 좀많이 작음. 그 키에 희한한 볼륨감이 있음.
단순히 뚱뚱하다고 하기엔 가슴크고 하비임. 허리 사이드는 또 엄청 작고. 근데 키가 작음. 그래서 콜라병하기엔 2%가 아니라 20%가 부족하고 옷 입기 참 애매함.
멋부리고 딸 꾸며주기 좋아하는 울엄마에겐 참 슬픈일.

난 외동딸임. 울 엄마는 내 옷 사주는 걸 좋아했고 비싸고 좋은 옷을 많이 사 줬음.

한때 무스탕이 유행했던 적이 있음. 요샌 싸지만 그땐 그때돈으로 백만원씩 했음. 유행하니 울 엄마 비싼 브랜드에서 진짜 이쁜 걸 사 줌. 옷은 겁나 이쁘고 비쌌음. 그러나... 그 브랜드 자체가 키가 좀 있고 늘씬한 사람들이 입어야 이쁜... 거기서 젤 작은 사이즈를 사 왔지만 음... 덬들 그거 암? 허리 끈을 묶는 스타일이었는데 허릴 묶으면 등이 약간 뜸. 옷의 허리선 보다 내 허리선이 위라. ㅠㅠ 내 몸과 전혀 안맞는 스타일에 사이즈의 옷이었던 거임. 당연히 자주 안입게 됨.

내 친구는 딸 많은 집 중간이었음. 형편이 좋지도 않고.
이 친구는 키도 평균보단 약간 크고 날씬하니까 뭘 입어도 이뻤음. 거적 떼길 씌워놔도 이뻤을 거임.

왜 그랬는진 기억나니 않고 여튼 어쩌다 그 친구가 그 옷을 입고 함께 외출했던 일이 있는데
내가 산 그 무스탕을 얘가 입으니 거짓말 조금 보태 화보 삘이었음.
정말 사람들이 쳐다보는게 느껴질 정도로 이뻤음.
그런 옷이 가끔 있잖음. 아 이거 날 위해 만든 거다 싶을 정도로.
평소 그런 친구 아닌데 그땐 그 옷을 탐냈음 걔도. 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느껴지는 거 있잖음.
집안 형편이 그런 옷을 사 줄 정돈 아니라는 것도 알고 난 그 옷을 잘 안입으니 지금이라면 그냥 걜 줬겠음.
근데 그땐 안줬음. 주기 싫었음. 넘 비싼 거기도 했고, 내 옷인데 난 안어울리고 얘한테 그렇게 착붙이라는 것도 심술이 났음.

하늘에 맹세코 평소 이쁘고 키크고 날씬한 친구 자랑스러웠고 좋았음. 부러웠던 적도 없고 심술 났던 적도 없고.

그렇게 지나가고 그 친군 타지에서 대학 다니고 직장을 다녔는데
옷장속 그 옷을 볼 때마다 아 지난 겨울에도 이 옷 한번도 안입었는데... 걜 줄까. 거긴 추운데. 하면서 끝내 안줬음. 난 입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몇년이 지나 그 옷은 버려졌음.

그 뒤로 무스탕을 보면 그 옷이 생각나고 그 친구 표정, 내 기분 그런게 생각나면서 그때의 옹졸했던 내가 참 별로임.

핫게의 nct재현 글 보고 생각나 써봄.
그 친군 그 옷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는데 나혼자 이렇게 매번 멜랑콜리 해 짐.



오해살까 미리 말하지만,
지금도 그 친구와 난 젤 친한 친구고,
지금은 그 친구가 나보다 훨 잘삼.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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