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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초딩 때 남자 애들 사이에서 따 당하던 애 다 커서 만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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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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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나이대에는 같이 축구하고 뛰어 놀고 게임하고 이런 애들 좋아하잖아
근데 걔는 점심시간에 축구하러 나가지도 않고 안경 딱 쓰고 꿈도 과학자에 길 걸어다니면서 영어단어 외우고 그러는 애였음 초딩때부터.. 그리고 조용하고 책 읽고 그러다보니 남자애들이 찐따같다 놀리고 따 시키고 좀 그랬지

솔직히 나도 좀 조용한 부류고 친구 몇 없이 책 좋아하는 성격이라 걔랑 책 관련 수학 과학 공부 관련 말만 하는 정도로만 지내다가 나는 여중 가서 걍 그 뒤로 소식이 끊겼지 그땐 지금처럼 초딩들이 휴대폰 필수로 가지고 있을때도 아니었고

근데 세상 참 좁은 게 일하다가 만난거야 같은 회사에 입사 이런 드라마틱한 건 아니고 걍 내가 일 관련 자문받을 일이 있었는데 자문해줄 전문가로 소개받은 애가 걔더라 얼굴도 초딩 그때에서 별로 안 변했어 그냥 안경 쓰고 수더분하고.. 착해보이는 것도 여전하고

걔는 나를 기억하나 싶었는데 내 이름 듣자마자 기억했대 나보고 변했다고 그러는데 나는 내가 변한지 모르겠거든 근데 그때보다 많이 변했대

과학자가 된 건 아니지만 관련 업무 전문가가 됐더라고 어떻게 이렇게 됐나 얘기 들어봤더니 과학고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갔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안 놓았구나 싶고 대단하더라 나는 솔직히 공부를 좀 많이 놓았거든 고딩 때.. 이렇게 차이 나서 만나니까 좀 씁쓸하기도 하고 결국은 이런 애가 성공하는구나 싶고

추억 얘기하고 과거 얘기하고 내가 그때 나는 도서실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을거라고 얘기했던 걸 걔가 기억하더라 나는 네가 과학상자 사고 싶다고 그랬는데 결국 샀다고 자랑하던 거 기억난다고 했고

번호 교환하고 자문 너무 고맙다고 하고 그렇게 헤어졌어 근데 아까 연락와서 혹시 일 관련해서 막히면 더 봐줄 수 있다고 그러더라 그땐 내가 오해하는건지 모르겠고 한동안 걔를 잊고 살았고 찾을 생각도 안하다가 학벌 좋고 직업 좋으니까 연락을 이어가려는 것 자체가 내가 속물같은 거야
그래서 걍 충분하다 했어 괜찮다고 자문 더 안 받아도 될 것 같다고

그랬는데 그럼 내일 학회 자료 줄테니 집앞 카페로 나오기만 하래 자료 받으면 일하는 데에 더 도움될거라고

그 톡 보고 괜히 내가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 얘는 자기 분야에는 열정이 넘쳐서 어떻게든 내 일을 도와주려던 걸 나는 무슨 괜히 속물이니 뭐니 나 스스로 오해만 했던 거였어 쪽팔리게

그래서 내일 자료 받고 일 관련해서 나중에 연락할 일 있으면 그때 연락하려고 너무 고마우니까 내일 카페 음료값은 내가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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