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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갱년기 우울증 엄마가 걱정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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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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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50-60대인 엄마가 있는 덬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우리 엄마가 갱년기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지 8년 째 되는데 이제는 우울증이 중증이 되서 아직도 갱년기 증세인지 갱년기는 끝났는데 만성 우울증 된건지 헷갈릴 정도거든.

엄마는 결혼 후에 고생을 많이 했어. 아빠는 세간에서 말하는 빵점 남편의 표본 같은 사람이야. 시집살이 중재 전혀 없었고 술 마시고 집안 안 돌보기, 사업해서 부도맞고, 자식 교육비도 없는데 마이너스 통장 만들면서 헌금하기 등등.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힘들게 산 사람이지만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 쳐도 결코 좋은 남편은 아니었어.

아빠 이야기를 길게 하려는 건 아닌데 길어졌네. 이걸 설명한 이유는, 엄마가 50대에 우울증이 시작되면서 부터 신혼초 때 부터 아빠가 사고친 일, 엄마 고생시킨 일들 할머니랑 고모들이 시집살이 시킨 거 세세하게 되뇌이면서 하루 종일, 정말 눈 떠서 잘 때 까지 그 이야기만 해. 엄마는 깨어있는 순간 순간 분노로 차 있어.

그 내용을 들어보면 어제 있던 이야기 처럼 정말 자세히 표현하는데 내가 보이면 날 앉혀놓고 그런 이야길하다가 스스로 화에 못 이겨서 울고 내가 바쁘다고 하면 이야기 상대가 없으니 혼잣말로 옛날 일들을 기억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려. 가끔 화장실 가다가 듣게 되는데 이거 은근히 무섭거든 엄마는 이런 혼잣말하는 거 스스로 인지 못하는 것 같아.

지금 이렇게 지낸지 8년 째거든? 엄마 몸은 현재에 살고 있지만 정신은 그 옛날에 머물러 있는 사람 같아. 요즘 여러 걱정거리 중에서도 이게 많이 염려 돼. 엄마의 건강도 걱정하지만 엄마의 시간도 걱정이 돼. 나중에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거의 10년 또는 더 긴 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않고 과거에 매여서 보냈다는 걸 깨닳고 나면 많이 슬퍼할 것 같아서.

빨리 병원에 모시고 가라고 할 것 같아서 먼저 쓰자면 병원은 안 간다고 말도 못 꺼내게 해. 나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마음 바꾸게 해보려고 요즘 계속 노력 중이야.

혹시 덬들어머니 중에서 비슷한 증세를 겪는 분들이 계신지, 또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 엄마가 병원을 거부하니까 전문적인 소견을 구할 곳이 없어서 적어봤어.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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