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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30대 중반에 빚만 있는 후기. 공허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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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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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후기 글에 3n살 얼만큼 모아뒀냐 이런 글 보고 생각나서
써 본다.

사람 인생이 참 맘대로 풀리지 않아서...
나는 평생 부모의 가난을 떠앉고 여지껏 살아왔어.
빚은 갚아도 갚아도 한참 남았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요즘 부쩍 허무하고 마음이 공허하다.

어릴 때부터 닥치는 대로 일하느라 인생 친구 사귈 기회도 없어서 대인관계도 좁고, 학창시절엔 돈이 없어서 아프다 피곤하다 핑계대면서 돈 들어가는 모임엔 참여를 못하다 보니 학창시절 친구들도 거의 없어.

그래도 20대에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 받으며 좋은 연애를 했지만 내 어깨의 짐을 나눌 수 없어서 30대 초반에 스스로 이별을 택했어.

고등학생 때부터 쉬지 않고 일했지만 대학 진학도 포기해야 했고 그러다보니 늘 저임금에 남 뒷치닥거리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였거든.

사랑도 떠나보내고 일도 시원찮은데 돈까지 없으니까...
난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가족들 때문에 내 이름으로 생긴 빚중에 남은 액수 오천. 현재 잔고는 곧 바닥이야. 코로나로 올해 초에 실직하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그만 주저앉아버렸어. 바보같이.

나이가 나이라 그런지 이번 코로나 때문에 새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나이 땜에 면접 보기도 전에 컷 당하고...

너무 초라하다 내가.
씩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주변에선 그저 밝은 사람으로 보지만... 내 안의 우울이 타인에게 민폐가 된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라 쉽게 내 아픔을 털어놓지도 못하겠더라.


언젠가 나도 돈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도 맘껏 해보고 사랑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싶다. 이번 생에서 가능할까...

나 진짜 한 번은 꼭 행복하게 살고싶어서 열심히 버티는 중인데
가끔 아주 가끔은 무너져내릴 것 같아.

그냥... 오늘은 너무 힘든데 털어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그냥 덬들은 나를 모르지만 잠깐이라도 좋으니 너 힘내라고 한 번만 생각하고 지나쳐 줘.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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