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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나도 가해자로 몰린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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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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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증거를 요구하지도 않았어.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지. 그냥 그애의 증언으로 끝났어. 그저 인민재판식으로. 그리고 꽤 많은 것을 잃었어.

나는 오래 고민했어. 다들 가해자들은 기억못한다고 하잖아. 그러니 혹시라도 나도 모르게 내가 잘못한게 있는 게 아닐까. 난 정말 나쁜 애였을까. 걔가 비록 과장했다 하더라도, 내 입장에서는 거짓말처럼 느껴도, 걔 입장에서는 내가 기분나쁘고 폭력적인 언행을 한 게 아닐까.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머리가 흐릿해져. 몇 안 남은 친구들은 걔가 이상한 거다, 이제 그만 널 믿어라, 라고 하지만, 또 가해자 친구들은 가해자 편 든다고 하잖아. 나는 나 자신도 친구들도 믿지 못하고 그저....아무것도 모르겠어, 아직까지.

내가 믿고 싶은 건 차라리 피해주장자의 말이야. 내가 받을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거든. 그런데 그렇게 믿고 싶어도, 여전히 그 애 말을 그냥 믿기가 힘들어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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