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좋아하던 가수 콘서트를 다녀와 사진 어플로 태그 타고 돌아다니다
어떤 남자 계정을 발견했다. 계정엔 그가 기타로 짧게 연주한 영상들이 가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연주한 영상을 보았다. 난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날 부터 한 순간도 이 사람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사람 프로필에 적힌 페이스북 주소를 보고 페이스북을 들어갔더니
한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었다. 물론 소개시켜달란 말은 차마 못했지만.
그는 나와 생일이 이틀 차이나고, 똑같이 고양이를 기르고, 혈액형도, 좋아하는 가수도 같았으며
심지어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참 깨끗하고 성실한 사람 같더라.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그의 글들을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운명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김칫국도 많이 마셨다.
서로 겹치는 게 너무 많아서. 용기내서 댓글을 달아보기도 했다.
나는 그를 언제 만날 수 있을 지 몰라서 더 어이없는 짝사랑을 하고 있었다.
이젠 묻고 만날 수 없다면 묻고. 묻으려고 한다. 언제 잊혀질 진 모르겠지만..ㅋㅋ
그냥 이런 사랑도 있구나 싶었다. 한 번도 대면해보지 못했지만 정말 일순간 사랑이란 게 있다면
이런 감정일까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