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네...
우선 우리 부부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케이스고 햇수로 4년차, 4살 딸이 하나 있어. 남편은 한번 이혼했었고, 나는 초혼.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 (남편 나이가 나보다 많음)
임신중일 때부터 생활비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 줘도 20,30만원 현금으로 어쩌다 계좌로 이체해주고 다른 지출은 남편 신용카드로 남편이 결제하는 식이었어.
물론 초반에 이런 방식에 답답해서 대화를 몇 번 했었어. 그 때 알게된 게 남편앞으로 2억 정도의 빚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여지껏 결제하던 그 카드도 리볼빙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 했지만 이렇다할 것 없이 어영부영 넘어가며 절대 공개하지 않았어. 그 다음 부터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먼저 쓰고 두세달 뒤에 몇 십만원씩 입금해주는 식으로 얼추 생활을 이어갔어.
남편이 자영업중이라 나는 막달까지 현장 따라다니며 남편일 돕고 그래도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남편은 남편대로 히스테리 부리듯이 갑자기 연락두절에 집에 들어오지 않거나 하는 생활이 이어졌어.
그 와중에 가벼운 바람이 의심될 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심증만 있는 터였지.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이었어서 친정 도움을 바랄 수도 없었고, 도움을 줄 형편도 아니었어. 시가 역시 남편 어렸을 때부터 대학원까지 뒷바라지 하느라 없는 살림인 건 마찬가지였고.
시간은 흐르고 출산하게 되면서 진정한 지옥은 시작되었어.
정말 돈이 없어 산후조리도 못하고 출산병원에서 5일만에 퇴원해서 바로 집에서 아이를 돌봤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혼자. 남편은 그 동안 일을 한다고는 하는데 맨날 밖으로만 돌고 집에 생활비는 안주고 급기야는 일을 하는데 집중이 안된다면서 따로 나가 살겠다고 집 근처에 고시원을 얻어 나가 살기 시작했어. 아이 2,3개월 때 일이고, 나하고 상의 한마디 없이 연락 두절에 집에 안 들어와서 난리를 치니 따로 공간을 구했다는 말을 그제서야 한거였어 그것도.
이해했어. 정말 화가 났고 힘들었지만 아이는 이제 신생아에 내가 이 아이를 남편없이 혼자 가족의 도움없이 키울 자신이 없었고 그래 이혼을 하더
라도 아이가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나이에 나도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그 때 이혼하자 마음먹으며 버텼어.
아이가 4살이 되는 그 동안 정말 수도 없이 싸우고, 남편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회피하고, 가출하고, 연락을 안하고, 그러다가 또 며칠 뒤에 들어와서 미안하다 잘하겠다 당신과 아이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 하고 그러다 또 몇 달은 잘 지내지고 하는 패턴의 반복...
그동안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으니 내 앞으로 대출을 내고, 간간이 알바 뛰며 생활을 이어갔고, 1년전엔 살던 집 월세를 8개월이나 밀렸어서 집주인이 나가라고 통보해 쫓기듯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이사를 왔어.
이 지역으로 오게 된 이유는 남편 고등학교 때 살았던 곳이고, 시부모가 계시는 지역과 차로 1시간 남짓 거리라는 점, 그리고 나름 지방치고 인구수도 많은 곳인 점이였어. 물론 생활비, 육아에 드는 비용 제외 남편이 관리하던 터라 월세 밀린 것도 그 때 알았다.
남편과 잘해보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는 마음으로 지방으로 이사온지 1달 되었을까. 남편은 여기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다며 남편 혼자 서울에서 거처하고 일이 없으면 며칠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와 있는 식으로 하다 최근 3개월 전부터 아예 금요일 밤에 집에 왔다 늦어도 일요일 오후에 다시 서울에 올라가는 상황이야.
그러면서 역시나 일은 뭐 이것저것하고 그러는데 돈을 못 버는 상황..
나도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최근 너무 힘들어 정신과 다니고 있어) 이혼을 다시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야. 아이는 내가 키울테니 협의 이혼하자고. 그런데 남편은 전혀 이혼할 생각이 없다함. 그러면서 내가 생활비 왜 안주냐 아이는 어떻게 키우라는 거냐 이럴거면 당신이 아이를 돌봐라. 내가 일할테니 그러면 남편은 내가 죽어주면 되겠냐고 죽어줄게. 이런식으로 협박을 한다. 물론 죽지는 않음. 무엇보다 자기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 저렇게 비관해도 절대 죽으려고 하진 않아.
남편은 원래 대학에 남고 싶어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서 좌절이 많이 됐었나봐. 그 때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로 알아. 나 만나기 전부터 그랬고 벌써 몇 년째 정신과를 다니는 중이야. 이제는 나 역시 이러한 갈등으로 정신과 다니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의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도 물론 크지만 진짜 문제는 문제가 있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하면 대화를 안하려고 한다는 거야. 무슨 얘기를 할라치면 남편은 절대 하려 하지 않아. 항상 회피하고 윽박지르고 나가버리는 식. 그래놓고 며칠 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내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잘하겠다 한다는 식이지.
나도 이제는 지칠대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 남편과의 관계를 얼른 정리하고 딸과 나만의 삶을 살고 싶어. 이제 제법 말도 잘하고 어느정도 키웠다 싶어 더 결심이 서네.
협의이혼을 진행하고 싶은데 남편은 절대 안하려고 하는 상황이야.
이혼조정절차나 이혼소송에 대해 잘 아는 덬들 있으면 첨언부탁할게.
그리고 객관적인 조언들도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이 버틸만한 건지 아이를 생각해서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건지 등등.
미리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
======================================================생각보다 많은 덬들이 답글을 달아주었구나.
참 다들 너무 마음이 따뜻하고, 덕이 많은 사람들같아.
답글들은 내가 동력을 잃어갈 때마다 한번씩 들여다볼게.
그리고.. 아이는 내가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잘 키워낸 터라 안정애착형에 아기지만 언어능력도 놀라울정도야. 아빠를 무지 좋아하는 참 밝고 예쁜 아인데.. 내가 아이에게서 아빠를 뺏는 것 같은 죄책감에 힘들었어서 글을 써봤어. 그냥 두면 터져버릴 것 같아 하소연을 한 것인데, 다들 따뜻한 말, 힘되는 말들 해줘서 너무 고맙고.. 참.. 정말 고맙다..
우선 우리 부부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케이스고 햇수로 4년차, 4살 딸이 하나 있어. 남편은 한번 이혼했었고, 나는 초혼.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 (남편 나이가 나보다 많음)
임신중일 때부터 생활비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 줘도 20,30만원 현금으로 어쩌다 계좌로 이체해주고 다른 지출은 남편 신용카드로 남편이 결제하는 식이었어.
물론 초반에 이런 방식에 답답해서 대화를 몇 번 했었어. 그 때 알게된 게 남편앞으로 2억 정도의 빚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여지껏 결제하던 그 카드도 리볼빙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 했지만 이렇다할 것 없이 어영부영 넘어가며 절대 공개하지 않았어. 그 다음 부터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먼저 쓰고 두세달 뒤에 몇 십만원씩 입금해주는 식으로 얼추 생활을 이어갔어.
남편이 자영업중이라 나는 막달까지 현장 따라다니며 남편일 돕고 그래도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남편은 남편대로 히스테리 부리듯이 갑자기 연락두절에 집에 들어오지 않거나 하는 생활이 이어졌어.
그 와중에 가벼운 바람이 의심될 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심증만 있는 터였지.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이었어서 친정 도움을 바랄 수도 없었고, 도움을 줄 형편도 아니었어. 시가 역시 남편 어렸을 때부터 대학원까지 뒷바라지 하느라 없는 살림인 건 마찬가지였고.
시간은 흐르고 출산하게 되면서 진정한 지옥은 시작되었어.
정말 돈이 없어 산후조리도 못하고 출산병원에서 5일만에 퇴원해서 바로 집에서 아이를 돌봤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롯이 혼자. 남편은 그 동안 일을 한다고는 하는데 맨날 밖으로만 돌고 집에 생활비는 안주고 급기야는 일을 하는데 집중이 안된다면서 따로 나가 살겠다고 집 근처에 고시원을 얻어 나가 살기 시작했어. 아이 2,3개월 때 일이고, 나하고 상의 한마디 없이 연락 두절에 집에 안 들어와서 난리를 치니 따로 공간을 구했다는 말을 그제서야 한거였어 그것도.
이해했어. 정말 화가 났고 힘들었지만 아이는 이제 신생아에 내가 이 아이를 남편없이 혼자 가족의 도움없이 키울 자신이 없었고 그래 이혼을 하더
라도 아이가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나이에 나도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그 때 이혼하자 마음먹으며 버텼어.
아이가 4살이 되는 그 동안 정말 수도 없이 싸우고, 남편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회피하고, 가출하고, 연락을 안하고, 그러다가 또 며칠 뒤에 들어와서 미안하다 잘하겠다 당신과 아이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 하고 그러다 또 몇 달은 잘 지내지고 하는 패턴의 반복...
그동안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으니 내 앞으로 대출을 내고, 간간이 알바 뛰며 생활을 이어갔고, 1년전엔 살던 집 월세를 8개월이나 밀렸어서 집주인이 나가라고 통보해 쫓기듯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이사를 왔어.
이 지역으로 오게 된 이유는 남편 고등학교 때 살았던 곳이고, 시부모가 계시는 지역과 차로 1시간 남짓 거리라는 점, 그리고 나름 지방치고 인구수도 많은 곳인 점이였어. 물론 생활비, 육아에 드는 비용 제외 남편이 관리하던 터라 월세 밀린 것도 그 때 알았다.
남편과 잘해보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는 마음으로 지방으로 이사온지 1달 되었을까. 남편은 여기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다며 남편 혼자 서울에서 거처하고 일이 없으면 며칠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와 있는 식으로 하다 최근 3개월 전부터 아예 금요일 밤에 집에 왔다 늦어도 일요일 오후에 다시 서울에 올라가는 상황이야.
그러면서 역시나 일은 뭐 이것저것하고 그러는데 돈을 못 버는 상황..
나도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최근 너무 힘들어 정신과 다니고 있어) 이혼을 다시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야. 아이는 내가 키울테니 협의 이혼하자고. 그런데 남편은 전혀 이혼할 생각이 없다함. 그러면서 내가 생활비 왜 안주냐 아이는 어떻게 키우라는 거냐 이럴거면 당신이 아이를 돌봐라. 내가 일할테니 그러면 남편은 내가 죽어주면 되겠냐고 죽어줄게. 이런식으로 협박을 한다. 물론 죽지는 않음. 무엇보다 자기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 저렇게 비관해도 절대 죽으려고 하진 않아.
남편은 원래 대학에 남고 싶어했는데 그게 잘 안됐어서 좌절이 많이 됐었나봐. 그 때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로 알아. 나 만나기 전부터 그랬고 벌써 몇 년째 정신과를 다니는 중이야. 이제는 나 역시 이러한 갈등으로 정신과 다니기 시작했고..
우리 부부의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도 물론 크지만 진짜 문제는 문제가 있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하면 대화를 안하려고 한다는 거야. 무슨 얘기를 할라치면 남편은 절대 하려 하지 않아. 항상 회피하고 윽박지르고 나가버리는 식. 그래놓고 며칠 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내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잘하겠다 한다는 식이지.
나도 이제는 지칠대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 남편과의 관계를 얼른 정리하고 딸과 나만의 삶을 살고 싶어. 이제 제법 말도 잘하고 어느정도 키웠다 싶어 더 결심이 서네.
협의이혼을 진행하고 싶은데 남편은 절대 안하려고 하는 상황이야.
이혼조정절차나 이혼소송에 대해 잘 아는 덬들 있으면 첨언부탁할게.
그리고 객관적인 조언들도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상황이 버틸만한 건지 아이를 생각해서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건지 등등.
미리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
======================================================생각보다 많은 덬들이 답글을 달아주었구나.
참 다들 너무 마음이 따뜻하고, 덕이 많은 사람들같아.
답글들은 내가 동력을 잃어갈 때마다 한번씩 들여다볼게.
그리고.. 아이는 내가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잘 키워낸 터라 안정애착형에 아기지만 언어능력도 놀라울정도야. 아빠를 무지 좋아하는 참 밝고 예쁜 아인데.. 내가 아이에게서 아빠를 뺏는 것 같은 죄책감에 힘들었어서 글을 써봤어. 그냥 두면 터져버릴 것 같아 하소연을 한 것인데, 다들 따뜻한 말, 힘되는 말들 해줘서 너무 고맙고.. 참..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