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나 후기란에서 간병 이야기 볼 때마다 저걸 어떻게 하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가족을 간병하게 됨.
간병이란게 자기 삶 바쳐가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보조하고 받치는건데... 그거 자체도 너무 힘들지...
그런데 기한이 딱 정해지고, 기한이 끝나면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한 번 고생하고 끝낸다.... 면 싶은데....
환자나 중병에다가 경과가 안좋은데. 기간이 길어지니까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님.
내 일상이나 계획들은 무기한으로 밀리고, 병원 침대 옆에서 쪼그려서 자고 환자식에 햇반 더해먹고... 이렇게 수십일씩 살다보니까
집에 못들어감..
환자는 고마워하다가도 본인이 힘들고 지치고 하니 신경질 내고....
그렇게 지내다가 병원에서 근 2주만에 나와서, 집에 잠깐 들렸는데... 애인이 돌봐주던 고양이들이 도시락 사온거 먹으려고 앉자마자, 내 무릎위에 바로 올라오는거야...
애들을 만지니까 눈물이 돌았음. 이게 사는건데...
힘들고 어렵더라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치료를 잘 받는 그런걸 꿈꿨었는데...
체력이나 정신력이나 점점 한계에 부딪치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관계에 진절머리가 나게 됨... 환자나 다른 가족이나 남보다 더 미워지고, 사람이 피폐해짐.
긴 병에 효자 없단 말이 무슨 말인지도 알 것 같고....
장하다거나 효자효녀라는 칭찬은 정말 잠깐 반짝 위로가 되었다가 사라짐. 가족이면 당연히 간병해야하는거 아니냐란 사람들의 말에도 화내지 못할 정도로 지쳐감..
지금 힘든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간병을 받는 가족과의 추억이나 행복한 기억들마저. 고통스러운 일상들에 마모되어 사라져 가는거.
힘들었고, 싸우고, 소리지르고, 신경질 냈던 기억들로 바뀌어감. 기억이 덧씌워지면서 관계도 악화되고...
이러다가 병원에서 모든게 끝나버리고 나면, 간병했던 사람은 환자와의 이별을 온전히 슬퍼하고 그 사람을 그리워 할 수 있을까?
비슷한 경험이 있는 덬들은 어떻게 버텨냈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