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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모유수유로 스트레스받는 중기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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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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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가 이제 막 삼칠일 지난 초보엄마야ㅎㅎ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다보니 여기다가 글 써ㅋㅋ

출산 전 만삭일때만 해도 나는 당연히 완모할꺼란 생각에 수유쿠션 유축기 같은 모유수유 용품들만 미리 구해놨었어 워낙 아는게 없기도했고 주위에는 모유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이 나오는 엄마들만 있었어서 나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

그러고 자연분만으로 애기를 낳았고 출산한 당일, 내가 미열이 있어서 병원에서 수유를 못하게 하더라구.. 출산하고 24시간안에 애기한테 젖을 물려야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든 열이 내려가기를 기다렸는데 결국 24시간은 커녕 병원에 있었던 2박3일 내내 수유콜 한번을 못받고 퇴원했어

그래도 이때까지는 조리원가서 하면 된다는 생각에 아쉽긴하지만 대수롭지않게 여겼어..병원조리원이 아닌 사설 조리원 가는 이유도 모유수유 때문이었으니까..조리원 투어 때 이 조리원이 모유수유 백프로 성공이라고 엄청 강조했었거든.. 조리원 입실하고 그날 저녁부터 가슴이 묵직해지길래 이제부터 젖이 도나보다하는데 조리원에서는 유축을 다음날 마사지 받고 하라더라구.. 그래서 출산하고 3일째까지 나는 유축도 못하고 수유도 한번 못하고 지났어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한의원 진맥을 하는데 의사가 나는 완모가 어려울꺼라고 하더라 모유가 잘 안나올꺼란 식으로 말하면서..모유수유를 고집하면 내 몸이 상할꺼래..그래도 나는 모유수유 하고싶다고 하니 그럼 한약을 지어주겠다길래 상술이겠거니하고 넘기고 오후에 마사지를 받았어 마사지 받고나면 유축하는 법 알려준댔으니 기대하고 갔다..그런데 마사지사가 내 가슴을 보더니 엄마 가슴사이즈도 좋고 젖꼭지도 좋고 다 좋은데..피부가 약해서 모유수유하면 고생할꺼같다더라..하루에 오전 오후 두번이나 모유수유 힘들꺼란 얘기를 들었으니..이때부터 약간 풀이 죽었달까.. 기분이 쳐지더라..

여차저차해서 유축하는법 배워서 한 이틀? 열심히 유축했어 세시간 텀 지켜가며..그런데 양이 많이 안 나오더라구.. 유축한거 갖다놓으러가면..내꺼는 20-30 이렇게 나오는데 다른엄마들꺼는 100이 훌쩍 넘어가있고..수유콜 받아서 수유실가면 우리애기는 한5분 빨다가 그냥 자버려서..나는 애기 깨우다가 안되서 보충해달라그러고 들여보내는데 다른엄마들은 아무렇지않게 다들 잘 먹이고 트림까지 시키고..상대적 박탈감이 오더라..

주말에 신랑이랑 있다가 유축하는데 그때도 양이 적어서 속상해하니까 신랑이 괜찮다고 차츰 많아지겠지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신랑한테 안겨서 한참 울었어..그러니까 신랑은 이럴거면 퇴실하고 집에가자고..나 스트레스 받으라고 조리원 보내준거 아니고 몸조리하라고 보낸건데 이럴꺼면 아무의미없다면서 요즘 애기들 분유먹고도 잘 큰다고 모유에 집착하지 말라더라..

신랑이 달래주고 내가 어느정도 내려놔서인지 조리원에서 주는 모유촉진차를 먹어서인지 일주일 조리원생활 끝날때쯤 모유가 좀 돌더라..겨우겨우 짜내서 30-40나오던 유축량이 60-70까지 늘었어..

근데 모유가 늘기 시작하니 애기가 황달이 왔어..집에서는 무조건 직수만해야지했는데..결국 집에와서 3,4일까지 직수는 전혀 못하고 분유만 먹였어.. 유축기로 유축만하다보니 모유가 130까지도 늘다가 다시 줄어들더라.. 친정에서 몸조리하는데 황달끼 좀 가라앉고 애기한테 젖꼭지 물리니까 버릇처럼 금방 잠들어버리고..젖양이 지한테 부족한지 직수하고나면 한시간도 안되서 배고프다고 울고.. 그러니까 친정엄마가 농담처럼 니엄마 젖은 간식인가보다 하면서 수유텀 중간에 애가 울면 간식 줘라 이러는데 그말이 어찌그리 서운한지..

그리고 내가 원래 초딩입맛에 입도 짧고 먹는거에 흥미가 없어서 뭘 잘 안먹어.. 근데 모유수유하겠다고 억지로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두유도 한박스 사다놓고 먹는데.. 엄마가 봤을땐 성에 안차는거지.. 반찬도 잘 안먹고 미역국에 밥만 먹고 이러니까.. 자기가 봤을땐 내 모유보다 분유가 더 영양가가 있겠다며.. 차라리 분유먹이라고 계속 영양가 없다고 뭐라하는거야..유축해놓은거 녹여서 먹이는데도 내가 애기 먹는만큼만 녹이고 냉장고 넣으랬거든 근데 30이나 많이주길래 아 이러면 30 버려야되지않냐했더니 어차피 영양가도 없는거 뭐..이러는데 순간 울컥...내 딴에는 먹고싶은거 커피 콜라 빵 밀가루 매운음식 다 참아가면서 힘들게 세끼 챙겨먹고 있는데..친정아빠는 아빠대로 왜 모유 안먹이냐 모유가 얼마나 좋은데 분유말고 무조건 모유먹여라 이러고..이것저것 다 서러워서 방에서 혼자 몰래 한참 울었어..

결국 오늘 저녁에 유축하니 또 처음 유축했을때처럼 계속20-30 이렇게 밖에 안나오더라..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모유가 더 줄어드는거 아는데..계속 모유에 집착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신랑은 그냥 단유하자고 초유먹였음 됐다고 몸회복이 우선이다 하는데..나 일 그만둬서 외벌이 하는 신랑한테도 미안하고 애기한테도 미안하고ㅠㅠ

3월까지 모유수유해보고 안되면 그냥 분유만 먹이자했는데..오늘보니 젖양도 줄고해서..결국 3월 다 못 채우고 분유만 먹일것같아 속상한 맘에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

암튼 모유수유하는 엄마들 부럽고 존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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