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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12월 1일 김동률 오래된 노래 세종문화회관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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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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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콘에 이어서 막콘 다녀왔다


개괄적인 건 월욜 콘 후기에 있으니까 아래 주소 참고해주면 좋을 거 같음


https://theqoo.net/1263469110


오늘은 막콘이고 덕후로서 앓는 글 쓰러 옴


막콘=진리=막콘은 이번 콘서트도 마찬가지였음


률옹이 나이도 있고 콘을 8번이나 하니까 목 상태가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갔는데 오늘이 제일 좋았음


정신력으로 목상태를 초월한 느낌이 있었음. 오늘 컨디션이 제일 좋았음


잔향도 오늘이 최고였고, 동반자 할 땐 마음에 울림이 너무 커서 나도 모르게 울고 있더라고


노래를 부를 때 단순히 음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사에 담긴 뜻과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도 와 닿아서 너무 좋았어


나는 률옹의 대곡 같은 곡도 좋지만 가사도 참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느껴지는 감정과 전달되는 의미가 프리즘에 닿아서 색색깔로 변하는 무지개 같더라


률옹의 말처럼 자신이 우선되는 것이 아닌 노래들이 주인공 되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게 진심으로 와닿았음


그리고 지난 콘과 다르게 오늘이 막콘이고 팬들도 많이 오니까 막콘에 자신의 감정을 많이 털어놓으시더라구. 멘트가 기존이랑 많이 달라졌음


작년 콘서트 인터미션 영상 때 커뮤에도 많이 돌았듯이 "난 나의 음악을 계속 해나갈 것이고 변치 않을 것이다. 계속 그곳에 서있겠다"라고 선언했고


올해는 그 선언을 이루기 위해 여름의 끝자락도 내고 이번 콘서트도 마이너한 곡 위주로 뽑아서 세종에서 8번이나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한 건데


자기는 그 영상 반응이 두려웠던 거 같더라구.. 워낙 커뮤에서 "김동률 음악 똑같아요" 이런 평이 많으니까


그리고 자기랑 동년배 가수들은 티비에서 예능이나 방송도 많이 하는데, 자기는 방송도 안 하고 콜라보도 안 하고 그러니 평들이 얌체다 까다롭다 이런 평을 받아서 쿠크다스 좀 깨지는 거 같더라구..(률옹 은근 여기저기 신경 많이 쓰는 건 팬이면 다 아는 사실)


근데 주변 반응들이 지지한다,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아서 힘이 되었고 이번 콘서트까지 열게 되는 데 큰 힘이 되었던 거 같음


그리고 이번 콘이 워낙 리스트가 마이너하고 찐팬들이 아는 곡들 위주로 채워서 1년 반전부터 준비했지만 두려움이 있었는데, 주변인들도 같이 하겠다고 하고 이번 콘서트 평이 자신이 걱정한 것보다 다들 인정한다, 존중하고 콘서트 좋았다라는 평이라서 기분이 좋으신 거 같더라


세종이 체조보다 작지만 8번 채우면 거의 2만명인데 마이너한 곡들로도 그 8번을 채웠다는 데 뿌듯함과 자부심이 오늘 발언에서 느껴졌음


여러분들의 박수와 응원이 저에게 물이 되서 나중에 꽃과 잎이 되는 결과물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타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발언은 처음 들었고 이번 콘서트에서 정말 정서적 힘과 지지를 많이 얻게 되었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음


자기도 앞이 어둡지만 자기의 길을 가는 데 더 힘이 될 거 같다고 하는데 참 고독해보이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졌음


그래서 막콘 때 2번째 앙코르 때 펑펑 울더라구... 그런데 왜 나두.. Why am I crying...?!



물론 이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건 률옹이 그만큼 자신의 결과물과 음악을 확고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번 콘에서도 고백이나 농담 같은 곡들 편곡으로 완전 뜯어고쳐서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다던지, 배려-연극으로 제대로 된 탱고를 가요에 살을 붙여넣는다던지, 노바디-편지에 재즈를 붙여넣어서 마에스트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잖아


콘 연습도 기본 1년이라 연주 합도 엄청 나고, 30여명의 연주자들에게 각자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편곡으로 살을 붙여주는 가수이니까


그리고 이번 콘에서 오래된 팬으로서 감동 받은 게 무대세트가 엄청 났음


원래 률옹이 조명이나 음향에 돈 붓는 건 가본 사람이면 알 건데, 올해는 무대세트도 어마무시하더라


노래 바뀔 때마다 무대 구조나 배경, 조명이 계속 바뀌어서 이 곡을 위해서는 이 세트를 준비했어요가 보임


월요일 콘은 1층에서, 오늘은 2층에서 봤는데 2층에서 보니까 바닥에도 조명 비추고 2층에도 조명 비추고 곡 하나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했는지 일초 일초 보임


이 콘서트가 영상물로 안 나온다는 게 아까울 정도로 무대에 돈을 갈았음


이런 장인, 마에스트로 같은 모습을 지지하고 믿었는데, 오늘 콘서트로 김동률도 엄청나게 음악인으로서 고민하고 사투하는 구나가 느껴져서 고맙기도 하고 더욱 힘이 되주고 싶었음


오늘 콘서트를 보면서 15년 넘게 이 사람을 사랑하고 지지하길 잘 했다, 이 사람의 팬인 게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이 생각이 들었음


이번 콘서트는 기존에 "왜 김동률인가?"라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이래서 김동률이다."라고 대답해준 느낌의 콘서트였음


언제 다시 나올 줄은 모르겠는데 암튼 이번 콘 라이브 앨범 내주시면 한 3년은 버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77  충성 충성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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