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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남친하고 내 차이가 참 크게 느껴지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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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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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다 20대 중후반 취준생이고 남친이 2살 연상이야
기본적인 성격이 비슷해서 꽤 오랫동안 잘 사귀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의 깊이를 잘 알게 되니까
남친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사람이고
나는 보이는 그대로, 어쩌면 보이는 것보다 더 얕은 사람인 걸 때때로 느껴
겉보기엔 오히려 남친이 장난스럽고 유치하고, 내가 더 진지해 보일 수도 있는데
좀 깊은 얘기 나누거나 할 땐 남친은 이면에 진지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나는 그냥 평소 얘기하는 생각이 다인데
여행갔을 때도 남친이 나보다 더 잘 대처해주는데 그런 데서 나는 굉장히 애같다는 걸 알았어

아까는 남친 진로고민 들어줬는데 남친은 공대고 나는 문과라 그냥 열심히 들어주기만 했거든
근데 전공을 떠나서, 남친은 나보다 사회 경험, 만나는 사람들의 폭 같은 게 훨씬 넓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내가 하는 공시 준비는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냥 뭐랄까 환경도, 사람의 깊이도 나하고 많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

이런 것도 일종의 열폭일까...ㅋㅋㅋㅋㅋ
진짜 제일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부분에서 열등감? 부족함이 느껴지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물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되겠지
그런데 남친하고 나는 이미 환경부터가 너무 다르고.. 이런 내가 취업 한다고 달라질지 모르겠고
남친하고 나 둘다 취업한다고 해도 둘다 가는 길이 너무 달라질 거 같고
그럼 결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밤이라 걍 나오는대로 썼는데 이거저거 다 짬뽕됐네...
진짜 짧게 요약하면 그냥 남친과 나의 차이 때문에 불안한 거 같다

내일 되면 이런 생각 다 잊고 또 하던대로 공부하면서 열심히 살거야
남친하고도 꽁냥대면서 잘 지내고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도 이런 순간에는 꼭 한 번씩 복잡한 기분이 올라와
그냥 이렇게 지나가게 둬도 될까? 해답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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