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한 지는 좀 됐어. 5년 넘었나?
비건은 아니고 페스코임. 음식을 시켰는데 잘게 고기가 섞여있다든가하는 경우엔 먹으니까 플렉시테리안이라고도 할 수 있을듯... 음식 남기거나 골라내는 걸 싫어하거든.
보통은 채소만 먹고 해물은 가끔, 계란도 가끔. 우유는 거의 안 마시고 요거트는 매우 좋아함... ^^
채식을 하게 된 이유는
1. 고기가 딱히 맛있다고 느껴지지않고
2. 고기를 소화시키지도 못하기 때문임
(반찬으로 조금 먹는 건 괜찮은데, 고깃집처럼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경우에는 배탈이 남)
원래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몸 생각해서, 소화를 못시키니까 자제하자. 정도였는데
멀리하면 할수록 고기가 식도를 넘어가는 그 목넘김의 느낌도 싫어지고 고기를 씹는 것도 점점 싫어지더라.
집에서 밥을 해먹는 편이라 장을 자주 보는데, 썰려있는 고기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안 그러다가 갑자기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음ㅋㅋ
채식을 해서 불편한 점
1. 주변인들이 신경써줘서 미안해짐
나는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니까 그게 미안함. 일단 내가 끼면 고깃집을 못 가니까ㅋㅋ
난 그냥 고깃집 가서 된장찌개에 밥만 먹어도 괜찮은데 사람들이 아예 고기 없는 식당을 가려고 하고 신경써주면 매우 미안해짐...
가서 나만 먼저 밥이랑 된장찌개 시켜서 나오면 다른 사람들이 엄청 눈치주기도 하고;;
그래서 웬만하면 그런 자리는 빠짐
2. 곱지 않은 시선
어떤 사람들은 나한테 "대체 그런 걸 왜 하는 거냐"라면서 따지기도 함. 내가 고기를 안 먹는 게 아니꼽다는 듯이 진짜로 저렇게 말함ㅋㅋ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고, "그딴 짓을 뭣하러 하냐"로 들려서 매우 화가 났던 적이 있다.
동물문제와 관련해서 샌님으로 보는 시선도 많이 받는데 그럼 오히려 내가 공격당하는 느낌임.
물론 나는 동물을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이 동물을 먹든 말든 아무 생각 없는데 말이지...
3. 기타
내가 채식주의자라고 하니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메뉴를 정해준다. 내가 페스코인 걸 알면서도 나만 채소김밥으로 시켜준다든가.
저기 나 참치김밥 먹고 싶은데...ㅎ
그래도 신경써준 거니까 암말 안 하구 먹음.
락토까진 가능할 것 같은데, 작은 고기가 섞인 음식을 남긴다든가 하는 건 앞으로도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