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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ESC] 프레디 머큐리의 애마 ‘실버 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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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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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cbhOD
실버 섀도우. 사진 롤스로이스 제공https://img.theqoo.net/kQNOk

최근 개봉돼 오랜 음악 팬 뿐 아니라 퀸의 음악을 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사랑받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국 록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 초반부에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나온다. 바로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로고가 적힌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는 장면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롤스로이스는 프레디 머큐리가 1979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타고 다녔던 ‘실버 섀도’라는 모델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 차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로 인정받는 롤스로이스는 프레디 머큐리뿐만 아니라 존 레논, 엘튼 존 등 수많은 영국 뮤지션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국인들에게 롤스로이스를 탄다는 것은 그저 값 비싼 차를 탄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대영 제국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5년 처음 생산된 실버 섀도는 현대적 생산 방식으로 제작된 최초의 모델이다.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였던 1904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해 온 롤스로이스는 실버 섀도 이전까지는 여타 자동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마차와 같은 방식의 제작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당시 자동차 회사는 엔진과 변속기, 바퀴를 포함하는 차대를 만들고, 차체 외형과 실내 장식은 외주 업체 ‘코치 빌더’에서 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마차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기계적 장치와 거주 공간을 각각의 전문가들이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대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방식을 버리고 비행기처럼 차체의 외형이 차대를 겸하는 ‘모노코크’ 방식을 도입했다. 더 강하고 가벼운 데다 생산 단가도 더 낮아졌다. 대량 생산에 걸리는 시간도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앞 다퉈 이 방식을 택했고, 롤스로이스도 그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덕분에 실버 섀도는 이전의 차들보다 길이가 짧아지고 폭도 줄어 들었다. 실은 이 방식을 택하기 전에는 고객들로부터 ‘차가 너무 크다’는 불만이 있었다. 영국의 도로는 여타 유럽 국가나 미국의 도로보다 좁았고, 당시 롤스로이스는 50% 이상이 영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객들의 고충을 반영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된 실버 섀도가 그렇다고 작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대형차의 대표 차종인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의 2019년 모델보다 컸다.

 

실버 섀도는 1980년까지 무려 15년 동안이나 생산된 이 차는 모두 3만여대가 제작되었으며,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아직도 도로 위를 달리거나 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의 애마도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이후에는 여동생 가족이 애용하다가, 2013년 경매에 붙여져 7만4000파운드(약 1억911만원)에 러시아 사업가에게 낙찰됐다. 프레디 머큐리가 탄 기간보다 그의 동생이 일상 용도로 사용한 기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경매가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복원한 뒤 러시아의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될 계획이라고 하니 프레디 머큐리의 팬이라면 기대해 보시길.

 

신동헌(자동차 칼럼니스트·<그 남자의 자동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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