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응......?
이런 아침부터 누구지......
리케
현자님, 도와주세요!
아키라
리케? 무슨 일이에요?
리케
도망쳐왔어요. 모두가 저를 유혹하는 것만 주려고 하니까, 무서워서......
아키라
유혹?
리케
오늘 아침부터 다들 이상해요.
먼저, 식당에 갔더니......
네로
리케, 저녁밥은 어떤 게 좋아?
오늘은 달콤한 디저트든 뭐든, 좋아하는 걸 만들어줄 테니까, 얼마든지 먹어도 괜찮아.
리케
이상하죠?
평소의 네로라면, 디저트는 하나만 이라고 말할 텐데......
리케
물론 기쁘지만, 갑자기 들어도 당장은 정할 수 없어서......
그래서, 생각하려고 담화실에 갔어요.
리케
그랬더니, 갑자기 폭죽이 터져서......
루틸
이건 우리가 주는 선물이야.
미틸
새 공책과 펜이에요.
저랑 똑같아요!
공부할 때, 같이 사용해요.
스노우
오오, 여기에 있었는가!
옳지 옳지, 리케는 착한 아이로구나.
화이트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쓰다듬어줄까.
리케
오늘은, 어디를 가도 이래요.
다들, 저를 타락하게 하고 싶은 걸까요?
아키라
(모두, 리케의 생일을 맞아서 이것저것 준비했구나......)
아키라
리케,
그건 타락하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아키라
모두가 리케의 응석을 받아주려는 건, 오늘이 리케의 생일이기 때문이에요.
리케
네?
아키라
다들, 리케가 태어난 날을 축복하고 싶은 거예요.
리케
......그런 거였나요?
리케
모두에게 축복의 말을 듣거나, 리본이 달린 선물을 받을 뻔하거나......
리케
그런 생일을 맞이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어서, 놀라버렸어요......
리케는, 몸을 둘러싼 이불의 따뜻함을 확인하려는 듯이, 곰곰이 중얼거렸다.
리케
.........
저기, 현자님.
리케
저, 타락하지 않도록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모두의 호의에 기대어도 괜찮을까요?
아키라
물론이에요.
저도 축하하게 해주세요!
리케
에헤헤...... 기뻐요.
천진난만한 웃음에 가슴이 메어서, 머리를 쓰다듬으면, 리케는 간지럽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키라
자, 모두에게 얼굴을 보이러 가요.
분명 리케를 찾고 있을 거예요.
리케
네!
???
있다!
리케
에?
아키라
우와?!
아키라
(뒤, 뒤에서 줄로 칭칭 감겼어......?!)
시노
흥, 촐랑촐랑 도망치다니.
아키라
시노......?!
리케
대체 무슨 일인가요?
저희를 붙잡고, 억지로 옮겨오다니.
아키라
저기,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이건 대체......?
시노
미틸의 부탁을 들었을 뿐이야.
리케가 도망가니까 묶어달라고.
미틸
저, 저는 리케를 보면 말을 걸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에요!
시노
리케를 찾았잖아? 수단은 어쨌건 결과는 같아.
현자는 이참에 붙잡았어.
아키라
이참에......
미틸
미안해요 둘 다.
설마, 줄로 묶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시노
봉투에 넣었으면 좋았나?
아키라
(더욱 위험한 그림이 되어버려......)
루틸
리케, 아까는 제대로 말을 못 했지만, 다시......
루틸, 미틸
생일 축하해!
미틸
이번이야말로 선물, 받아주세요.
리케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받는 거, 저 처음이라...... 공책이랑 펜, 소중하게 쓸게요.
두 사람 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키라
잘 됐네요, 리케!
리케
네! 에헤헤.
리케
......저기, 그러고 보니......
리케
카인이나 아서님은, 아직 일어나지 않으셨나요?
오즈는 언제나 방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시노
그 녀석들이라면, 아침 일찍 토벌에 갔다고.
중앙 변방의 숲에서, 이변이 있었다는 것 같아.
리케
에......? 그런 이야기, 듣지 못했어요.
현자님, 사실인가요?
아키라
ㄴ, 네. 분명 그 건은 오즈에게 토벌을 부탁했는데요......
리케
......그럼, 저는 남겨두고......?
아키라
(리케......)
시노
너는 아직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생일이라는 건, 좋을 만큼 멋대로 해도 괜찮은 특별한 날인 듯해.
시노
토벌에 간 녀석들은, 그 특별한 하루를 네가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마음을 써준 거잖아.
리케
......그래도......
시노
......이따가, 네로가 레몬 파이를 구울 거야.
너에게도 나눠줄 테니까, 기운 내.
미틸
저희가 중앙의 마법사들의 몫까지 리케를 축하할게요.
미틸
오늘은 하루 종일, 맛있는 걸 먹거나 놀거나, 좋아하는 일을 해요!
리케
시노, 미틸......
고맙습니다, 두 사람 모두.
리케
오늘은 네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뭐든 부탁해도 된다고 말해줬어요.
아직 정하지 못했으니까, 함께 생각해 주세요!
무르
앗, 리케!
생일이라고? 축하해!
클로에
잠깐?
왜 칭칭 감겨있는 거야?!
시노
미틸의 명령이다.
미틸
그, 그러니까 아니라고요......!
리케
오늘은 정말 고맙습니다.
생일 파티, 엄청 즐거웠어요!
네로
많이 먹어서 만족했어?
시노
배탈 나면 안돼.
미틸
리케, 잘 자요!
아키라
(생일 파티, 리케도 즐거워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아키라
(하지만 기분 탓일까...... 왠지 모르게 쓸쓸한 듯 보여......)
리케
저기...... 현자님.
리케
조금만 더, 현자님과 같이 있고 싶어요.
안 되나요......?
아키라
리케......
저도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리케가 잠들 때까지, 같이 있어요.
리케
죄송합니다. 아이 같은 말을 해버려서......
아키라
신경 쓰지 마세요.
리케와 이야기하는 건 즐거워요.
마법관에서 맞은 생일은, 어땠나요?
리케
......엄청 즐겁고, 엄청 쓸쓸한 하루였어요.
리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이 끝나버리는 것이 쓸쓸하고,
아서님이나 카인이나 오즈를 만날 수 없었던 것도, 쓸쓸했어요.
리케
게다가...... 다음 생일이 오는 게,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 같고,
비슷하게 무서움도 들었어요.
아키라
무서움?
리케
무서워요.
자신이 점점 변하고 있고, 이전의 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
리케는 미래를 마음속에 그리듯이 천장을 올려다보고, 눈을 감았다.
그 때......
리케
?!
아키라
지, 지금의 소리는......?
중앙정원이었죠?
리케
무슨 일이 생겼을 지도 몰라요.
가봐요!
카인
어이, 엄청난 소리가 났네.
괜찮아?
아서
응, 깨지지는 않은 것 같아.
오즈
진중하게 옮기라고 했잖아.
리케
다들......?!
아키라
토벌에서 돌아왔네요...... 그보다, 뭔가요?
그 엄청나게 큰 의문의 알은!
오즈
괴조(怪鳥)의 알이다.
아서
재액의 영향으로, 거대화되고 사나워진 괴조를 진압하러 갔습니다만, 그 숲에서 발견했습니다.
카인
이만큼 크다면, 리케가 좋아하는 오믈렛을 산처럼 만들 수 있을 것 같잖아?
선물로 하려고, 가져왔어.
카인
단지, 밤이 된 탓에 오즈의 이동 마법에는 의지할 수 없어서 말이야.
돌아오는 데 꽤 시간이 걸렸어.
아서
늦어버렸지만, 생일 축하해, 리케!
카인
혹시, 생일이 끝나버렸나?
리케
괜찮아요!
모두, 선물 고맙습니다!
리케
이렇게 큰 알, 저, 본 적이 없어요. 전부 오믈렛을 만들어도 된다니, 꿈처럼 기뻐요!
오즈, 지금 바로 만들어주세요!
오즈
너무 팔을 잡아당기지 마.
리케
생일은 마음대로 해도 되는, 특별한 날이라고 시노가 알려줬어요!
리케
혹시 생일이 지나버렸어도, 모두 저의 생일을 축하해 줬으면 좋겠어요.
부탁을 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서
응, 물론이야!
카인과 아서가 리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둘에게 재촉 받은 오즈도,
조금 늦게 리케의 머리에 다정하게 손을 더했다.
리케는 매우 행복한 듯 했다.
아키라
(리케에게 있어서, 소중한 모두에게 축하받아서 다행이다......)
아키라
리케, 멋진 하루가 되었네요.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요!
나랑 같이 감동의 눈물로 강을 이룰 덬 구함.......😭😭 의오역주의, 더쿠에서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