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이 없어 케이크를 못 만든다."
올여름 일부 디저트 카페에서는 이 같은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젖소 산유량이 줄면서 생크림과 버터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더위에 지친 젖소는 우유를 덜 생산하고 농가는 냉방비 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축산 현장의 폭염이 자영업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 양주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한혜현씨(29)는 최근 여름철마다 생크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하루 전 주문으로 충분했지만 지금은 이틀에서 사흘 전에 미리 발주해야 한다. 주문량을 모두 공급받지 못하는 날도 적지 않다.
한씨는 "우유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생크림과 버터는 확실히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여름철에는 가격까지 오르다 보니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생크림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등 주요 유업체의 업소용 생크림(1ℓ) 시중 거래가는 평소 5000원대에서 수급이 불안정할 때 8000~9000원 선까지 오른다. 일부 유통 대리점에서는 거래처별 공급량을 30~50% 줄여 배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생크림 부족의 출발점은 목장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생산량은 봄철 정점을 찍은 뒤 여름철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7월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5030톤으로 전년 동기(5270톤)보다 4.6% 감소했다.
국내 젖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홀스타인종은 더위에 취약하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영양 흡수율도 떨어진다. 결국 산유량 감소로 이어진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농가에서는 젖소 1두당 산유량이 10~15% 이상 줄어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유 생산이 줄면 유업체는 우유 공급을 우선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생크림과 버터 같은 가공 원료 공급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생크림은 대체재가 사실상 없는 원료"라며 "공급이 흔들리면 카페와 제과점은 가격이 올라도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