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보수 ‘새판짜기’에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달 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가진 지 7일 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 진영 통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유 전 의원에게 공감을 표시하면서 특히 경기 남부를 비롯한 수도권 인재 발굴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오 시장과도 차기 총선 과정에서 과반 확보를 위한 보수 통합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아우를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에는 장동혁 지도부 노선으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을 고리로 버티기에 돌입한 장 대표를 압박할 수 있는 인사들과 소통을 늘리면서 보수 재편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오 시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당이 지금 한쪽으로 치우쳐 보수층의 지지조차도 온전히 못 받는 상황”이라며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기현·윤재옥·박성민 의원과 식사하는 등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당내 인사들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6월 제2연평해전 기념식 후에는 김기현·한기호·유의동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관망세를 유지해온 당 중진들 사이에서도 최근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물밑 논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의원 역시 당 안팎을 가로지르는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보수 통합과 재건에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보수 재건에 앞장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당 중진들 역시 차기 총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