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검찰개혁 올인 속 정책·현안 숙지 부족" 비판
지난 10일 밤 KBC광주방송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송영길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공식 국정과제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추진 방안을 놓고 맞붙었다.
공방은 송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공식 국정과제의 개수와 1호 국정과제의 명칭을 물으면서 시작됐다. 정 후보는 "당대표를 지내며 실제 내란 청산이 제1호 국정과제라 생각했다"며 "국정과제 800개 법률안에 다 있고 당에서도 협력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는 총 123개이며, 1호 국정과제는 '5·18 헌법정신 수록'"이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공식 국정과제 자체를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여야 합의를 통한 원포인트 개헌으로 추진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위한 야당 설득 등 정치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헌법 수록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국 상황에 따른 신중론을 펼쳤다. 정 후보는 "5·18 정신과 동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제안이나 최근 당내 관련 발언에서 보듯 개헌 논의를 꺼내는 것 자체가 시기적으로 매우 민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헌법 개정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그동안 검찰개혁 외 정책 현안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정과제 목록은 정 후보가 여당 대표였던 시절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수립됐다. 이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내에서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26일 당대표 기자회견 당시에도 검찰개혁과 특별검사 추진 등에는 직접 목소리를 냈으나, 상법 개정 등 민생·경제 현안 질의가 이어지자 한정애 정책위의장에게 답변을 넘기기도 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국민 앞에 설 때는 주요 현안에 대한 정돈된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검찰개혁 분야 외 민생·경제 현안 대응에서 보여준 정 후보의 모습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