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주·인천 경선서 金이 역전하자
김민석 집중 공세... 金은 맞대응 자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자리하고 있다. 횡성=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강원 지역 경선에서 이른바 '팀정청래'의 김민석 후보를 향한 공세가 한층 거칠어졌다. 제주·인천 경선에서 김 후보가 정 후보를 0.89%포인트(누적 득표율 기준) 차로 역전하자, 김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를 올린 것이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배신자론'을 거듭 주장하며 날을 세웠고,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횡성=연합뉴스
정 후보는 9일 강원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벌써 당 대표가 된 양 이 사람한테 이 당직 주고, 저 사람한테 저 당직 주고, 이래서야 되겠나"라며 김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어떤 후보는 노선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의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김 후보의 과거를 재차 저격하기도 했다.
팀정청래 일원인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도 김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그(김 후보)의 로망은 당대표였고 총리는 그를 위한 빌드업 아니었냐"며 "당대표는 아마 대권 정거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최근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과 '5월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에 대해 해명도 요구했다. 이어 2002년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거듭 소환하며 "배신은 치밀한 계산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도 김 후보 공격에 직접 가세했다. 한 후보는 한 원로 당원이 자신에게 "정청래를 지지하고 한민수를 지지하는데 제가 반명이고 신천지냐"고 물었다면서 "150만 권리 당원이 민주당 주인임을 입증해달라"고 호소했다.
친청 후보들의 공세가 강해진 건 전날 제주·인천 투표에서 김 후보가 47.75%를 기록해 정 후보를 5.67%p 차로 따돌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주차부터 전날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가 45.42%를 기록해 세 후보 중 선두로 올라섰다.

판세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한 김 후보는 여유를 찾은 듯 정 후보 측의 공세에 맞대응하지 않았다. 그는 연설에서 "김민석이 대표가 되면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하고,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며 "그 결과에 당원 여러분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노선의 정립을 위해 (경쟁자들을) 비판했지만, 노선이 확정되고 나면 인사를 실력주의로 하고 당을 화합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말실수를 해서 한 지역을 뺏기는 일도 없을 것이고, 중앙당이 입장을 정하지 못해 한 지역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 후보의 당대표 시절 선거 관리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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