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명청대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청래 후보가 경쟁자인 김민석 후보는 물론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까지 정조준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과열된 공방이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 해당 행위 사과하십시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과하십시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겁박 사과하십시오"라고 적었다.
정 후보가 언급한 '신천지 해당 행위'는 김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21일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말해, 신천지 세력이 정 후보 측에 유리하게 전당대회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가 추진한 정책까지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가 사과를 요구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투자금을 담보로 최대 2배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금융상품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고 금융위원회가 상품 출시를 승인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란도 거론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 정책실장은 호남을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로 평가해 왔다. 이 대통령은 과거 "반도체는 물만으로 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재생에너지와 부지 여건 등을 이유로 호남의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산업 입지보다 정치적 판단이 앞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당내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지나치게 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5일 MBC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 후보라면 서민 경제를 이야기해야지 박 터지게 싸우면 되겠느냐"며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거칠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열기가) 뜨겁다 못해 폭파 직전"이라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 전당대회 이후 제대로 봉합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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