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28년 총선 대비를 명분으로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쇄신안 마련에 착수한 데 이어 의원들에 대한 징계 및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 등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당내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장 대표가 다음 달 발표할 쇄신안에는 '당원 중심 정당' '보수 재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자유를 중시하는 정통 보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6·3 지방선거 당시 참정권 침해 사태로 명분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세미나에 참석해 "(선관위) 특검법 수사 대상에는 전산 조작도 포함되어야 한다"며 "전산 조작이 가능하다면 해킹은 없었는지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미나에는 극우 성향 유튜버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을 포함해 강성 당원에게 소구할 법한 부정선거론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이를 두고 내년 8월까지인 당대표 임기를 마치고 연임 준비에도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로 선출하는 만큼 강성 당원 지지 확보가 필수적인 탓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권영진 조경태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장 대표가 '징계 정국'을 조성해 자신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겨냥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출범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의원들을 비롯해 현역 선출직 공직자 전원을 평가하는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당무감사 기준을 재편해 이를 토대로 장 대표가 올해 말 당무감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총선 직전 연도에 진행되는 당무감사를 공천 심사에 반영해 왔는데, 이를 1년 앞당긴 셈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을 2년 앞둔 상황에서 TF까지 띄워 의원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다시 만드는 것은 의원들을 향해 '노선을 제대로 정하라'는 메시지를 준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징계를 앞세운 리더십 강화에 대한 반발은 여전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권영진 의원의 '멱살 사태' 등으로 장 대표 사퇴론이 잠잠해졌지만, 쇄신안을 내놓으면 다시 불붙을 것"이라며 "당대표가 극우 세력만 바라보는데, 그것이 어떻게 쇄신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국정감사, 예산심사 등으로 연말까지 바빠진다. 장 대표 거취 논란은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그 전에 장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