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윤석열’ 표현 두고 민주-국힘 고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심사 기간을 줄이는 국회법 개정안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윤석열’ 표현을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왜 호칭을 생략하고 윤석열이라고 부르냐’는 국민의힘의 항의에 민주당은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이재명이라 하지 않냐’고 맞받아쳤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열었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 이유는 8월17일 민주당 전당대회용으로 개딸(개혁의 딸·이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입법이고 ‘이재명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악법들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발언을 간사가 서슴없이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표현상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사과 발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개딸이란 표현은 개혁의 딸이란 뜻으로 알고 있고, (민주당의) 핵심 지지자분들인 것으로 아는데 왜 그분들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핵심 지지자’라는 김민전 의원의 말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윤 어게인’을 꺼내 맞받아쳤다. 전 의원은 “그럼 (우리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백골단과 윤 어게인 얘기도 자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회법을 개정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민주주의를 얘기할 자격이 있나? 윤석열 (대통령으로) 만들어 가지고 탱크로 의회민주주의를 짓밟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무슨 민주주의를 여기 와서 논의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김 의원은 선 채로 “어디 동네 애 이름 부르듯이 윤석열이, 뭐 반란이(라고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내 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으로 가득 찼다.
민주당 쪽에서는 “아직도 내란수괴 숭배하나”라는 반발과 함께 “국민의힘은 현직 대통령한테도 대통령이라 안 붙이고 이재명, 이재명 하잖아”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들었던 “재명아, 나랑 싸우자” 등이 적힌 반말 손팻말을 지적한 것이다. 전 의원도 “국민의힘 당대표라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한테 이재명이라고 이름만 부르지 않나. 그런데 윤석열이라고 했다고 그거 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저렇게 소리 지르고 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이 오간 직후 전원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안건 심사 기한을 상임위는 180일에서 60일로,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는 90일에서 30일로 각 단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